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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승부수]LG에너지솔루션 첫 신년사 "성능보다 안전과 신뢰"김종현 초대 사장 "품질에 있어 타협하지 않겠다"

조은아 기자공개 2021-01-07 08:22:1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6일 12: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홀로서기’에 나선 이후 첫 성적표를 받아든다. 지난해 말 안팎의 기대를 모으며 화려하게 출범한 만큼 김종현 초대 대표이사의 신년사에도 관심이 쏠렸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창사 이래 첫 신년사를 통해 성능이 아닌 신뢰와 안전을 강조했다. 안전과 신뢰는 기업의 실적뿐만 아니라 생존과도 맞닿아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됐다.

김 사장은 4일 신년사를 통해 “품질에 있어 성능을 포기하더라도 ‘안전성과 신뢰성’은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며 “시장 확대에 따라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안전성과 신뢰성 면에서 우리의 노력이 충분했는지, 나와 우리 가족이 진정으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어느덧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이 과정에서 잡음도 불거졌던 만큼 채찍질이 필요하다는 반성의 결과로 보인다. 자칫 민감할 수 있는 문제를 피하거나 에둘러 가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과감함도 엿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수십 년의 투자 끝에 결실을 거두고 있는 데다 앞으로 성장성이 더욱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이 2009년 처음 배터리사업에 발을 들였을 때만 해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의 매출은 7000억원 수준이었는데 2019년 매출 8조5000억원으로 몸집이 10배 이상 불었다. 2020년 예상 매출은 13조원 가량이다.

그러나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이 제조한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한 일이 대표적이다. 이런 문제는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실제 LG화학은 2019년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 때문에 충당부채를 3000억원가량 설정하면서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했다. LG화학의 판매보증 충당부채 잔액은 2017년 말 927억원에서 2019년 말 5962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영향으로 LG화학 전지사업부는 2018년 2092억원 흑자에서 2019년 4543억원 적자를 냈다.

아직까지 전기차 화재사고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충당금은 쌓지 않았지만 화재의 원인이 무엇으로 밝혀지냐에 따라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 사장은 품질을 사업과 관련한 모든 의사결정의 최우선 순위에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수주와 생산, 투자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품질센터 조직 역량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 품질에 대한 독립적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품질센터장에게 최고의 권한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도 성능에 대한 자부심과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펼쳐질 무한경쟁에서 이기는 법은 간단하다”며 “소재와 공정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혁신 전지분야에서도 경쟁사보다 상품화의 시기나 제품의 완성도 면에서 앞서갈 수 있도록 도전적인 시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인재도 강조했다. 전기차배터리 시장이 커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인력 유출 부담 역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배터리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데다 높은 수준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그만큼 인력 유출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LG화학은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영업비밀 침해소송을 냈는데 이 과정에서 LG화학 소속 직원들이 SK이노베이션으로 다수 이직한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 배터리회사들도 높은 연봉을 조건으로 국내 인재를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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