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품질 올인, 김수령 품질센터장 권한 확대 LG화학 배터리 초창기 멤버...품질센터 인력 대폭 강화
조은아 기자공개 2021-01-11 10:31:4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7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품질센터의 권한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화두로 ‘품질’을 꺼내들면서다. 김 사장은 품질센터 역량 강화를 예고하며 품질센터장에게 최고의 권한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LG에너지솔루션 품질센터장은 김수령 부사장(사진)이다. 2019년부터 LG화학 전지사업본부 품질센터를 이끌었으며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전지사업본부에서 2명의 부사장 승진자가 나왔는데 이 중 하나다. 김 부사장이 7년 만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품질센터 강화가 어느 정도는 예고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품질센터 인력도 보강하고 있다. 회로 개발, 파우치셀 개발, 고객품질, 품질시스템, 세이프티 솔루션(Safety Solution), 신뢰성(개발·양산·검사), 품질기획 등의 분야에서 경력직 직원을 채용 중이다.
이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분야는 품질기획 분야다. 품질관리 항목 및 사내외 품질 관련 문제의 실시간 전개, 모니터링 강화, KPI(핵심성과지표) 관리 등을 담당한다. 김종현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현장의 품질 관련 인식이 내용의 가감과 전달의 시간차 없이 저를 포함한 최고경영진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이를 실행으로 옮기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전지사업본부)이 품질을 강조한 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품질센터는 2011년 말 LG화학에 전지사업본부가 출범했을 때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 품질 담당들을 모아 품질총괄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했고 2014년 품질센터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그러나 올해는 품질을 대하는 분위기가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비장함까지 느껴진다. 김 사장이 창사 이래 첫 신년사에서 특정 인물을 거론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김수령 부사장의 이력만 봐도 전임자와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지난 10년 동안 품질센터장을 맡은 사람은 김 부사장을 포함해 모두 4명이다. 초대 수장은 정재한 전무(당시 상무)다. 그 뒤 2016년 심원보 전 전무가 이어받았고 2017년 김준호 전 부사장이 다시 뒤를 이었다.
심 전 전무와 김 전 부사장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출신인 반면 김 부사장은 LG화학이 처음 배터리사업에 뛰어든 무렵부터 연구개발에 몸담아온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다. 배터리사업 전반에 높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만큼 품질을 정밀하게 관리할 적임자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LG화학에서도 몇 안 되는 배터리사업의 초창기 멤버”라며 “그런 의미에서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신망도 두터운 편”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품질센터는 개발에서 양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관여해 불량을 최소화하고 고품질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전체 인원 700명 수준으로 오창공장에 자리잡고 있다.
대부분 부서와 협업해야 하는 만큼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고 대표이사 직속으로 분리돼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여러 조직 가운데 전사를 아우르는 ‘센터’는 품질센터 하나다. 김명환 사장이 이끄는 CPO(생산구매) 조직 아래 생산과 기술 등을 담당하는 여러 개의 소규모 센터가 있긴 하지만 품질센터와는 차이가 크다.
앞으로도 품질센터의 위상과 권한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품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아직 품질센터의 역량이나 권한 강화와 관련해 구체적 방법이나 계획이 나온 건 아니지만 앞으로 나올 것”이라며 “그만큼 품질이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고려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 재료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LG화학 배터리테크센터장으로 선임된 뒤 원가 절감 및 고용량 전지 개발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2009년부터는 팩 개발을 담당했고 2012년부터는 자동차전지개발센터장으로서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 김명환 사장, 정근창 부사장(배터리연구소장) 등과 함께 손꼽히는 기술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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