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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양극재공장, 헝가리 우선 설립" SK이노베이션 주요 공급사…작년 11월 미국법인 설립 "영업 지속"

조영갑 기자공개 2021-02-02 09:50:3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LGES)과 SK이노베이션(SK이노)간 특허 소송전이 ITC 최종판결을 앞둔 가운데 SK이노의 양극재 최대 공급사인 에코프로비엠은 판결과 무관하게 미국 영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법률 리스크가 상존하는 미국보다 유럽(헝가리)을 우선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내 현지법인 설립과 공장 착공이 유력해 보인다.

김병훈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29일 "미국 정부와 우리 정부 역시 양 사(LG-SK)의 협상을 권유하고 있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 합의 내지는 협상이 되리라 보고 있다"면서 "다만 에코프로비엠은 양 고객사가 진행하고 있는 ITC 소송의 결과와 관계없이 현지 영업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양극재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11월 SK이노가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조지아주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영업을 준비해 왔다. 당시 양극재 업계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첫 해외법인 설립을 두고 "미국의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사무실 등 유형자산을 확보하고, 임직원이 재직하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 주 내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제1 공장 조감도(왼쪽) 및 건설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하지만 이후 ITC 예비판결 격인 실사결과가 에코프로비엠의 일부 고객사 쪽에 유리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자 업계 일각에선 "에코프로비엠이 미국 영업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비엠이 미국 향 물량에 대해 SK이노와 계약을 맺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ITC의 판결이 SK이노에 불리하게 나오면 미국 영업에도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 현지법인 설립은 당장 생산거점을 만들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미국시장을 살피고, 에코프로비엠이 시장에 어떻게 진출해야 하는지 고민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고객사의 청사진과 관계없는 회사 자체의 영업 전략이라는 이야기다.

대신 에코프로비엠은 유럽 전략기지인 헝가리에 선제적으로 공장을 설립하고, 현지 매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완공되면 에코프로비엠의 1호 해외공장이 된다. 리스크가 상존하는 미국의 공장 설립은 '숨고르기' 하고, 매출 비중이 점점 거치고 있는 헝가리에 먼저 생산설비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VC업계 관계자는 "이미 헝가리 향 매출비중이 10% 이상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법인의 설립과 생산설비 구축을 더 미룰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헝가리 법인설립이 유력해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의 지난해 3분기 말 헝가리 향 매출은 858억원으로 전체 매출(6042원)의 14.3% 수준이다. SK이노가 헝가리를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확장하는 만큼 헝가리 향 매출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SK이노는 지난 2017년 헝가리 현지법인(SK Battery Hungary Kft.)을 설립하고, 코마롬(komarom) 지역을 중심으로 2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2024년 양산을 목표로 이반차(ivancsa) 지역에 3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유럽(헝가리)쪽에 공장을 먼저 설립하고, 그 이후에 미국(조지아)쪽을 설립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ITC는 2월10일께 양 사의 특허 및 기술쟁점인 ‘특정 파우치 타입의 배터리 셀, 모듈, 팩 등의 구성품 및 그를 포함한 제품(CERTAIN POUCH-TYPE BATTERY CELLS, BATTERY MODULES, AND BATTERY PACKS, COMPONENTS THEREOF, AND PRODUCTS CONTAINING THE SAME)’에 대한 최종심의를 진행한다. 판결이 나면 3년여에 걸친 분쟁이 정리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결 결과에 따라 미국시장 내 주도권의 지형이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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