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시험대 선 CJ ENM, 커머스 '경쟁력 강화' 고삐 죌까 합병후 정중동…취급고 전망치 달성 관심사

노아름 기자공개 2021-02-03 08:17:2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2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이 오랜만에 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새삼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통합법인 출범 이후 올해 받아들 성적표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가운데 더블유컨셉코리아(이하 W컨셉) 인수전에서 CJ ENM이 보여줄 행보에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온라인 패션플랫폼 W컨셉 경영권 인수를 검토 중이다. CJ ENM은 W컨셉 인수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 포함돼 상세실사를 이어왔다.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W컨셉은 현재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W컨셉 경영권 인수에는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원매자 중에서 CJ ENM은 TV·모바일 등 홈쇼핑에 주력하는 커머스(옛 오쇼핑) 부문에서 주도해 매물을 검토해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8년 7월 통합법인 출범 이후 올해는 CJ ENM이 중간점검을 해볼 수 있는 원년이다. CJ E&M과 CJ오쇼핑 법인을 합치면서 CJ ENM은 각 사업부문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봤다. 구체적으로는 2021년께 연매출 11조4000억원을 달성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outlook)을 시장에 공유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 무렵에 실제 성적표를 받아들면 앞선 전망치 도달률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상대적으로 미디어 부문의 행보가 자주 노출됐다. 앞서 CJ ENM은 네이버와 전략적 사업제휴를 위해 주식교환을 결정하는 등 콘텐츠 시장공략을 위해 본격적 움직임에 나섰다. 커머스(오쇼핑) 부문과 연계 가능성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네이버와 전략적 협업을 주도해 갈 주체는 미디어(E&M) 부문이 꼽힌다.

이외에도 통합법인 출범 이후 덱스터스튜디오·블라드스튜디오·본팩토리 등 주로 시각효과 및 영상제작에 특화된 미디어·영화 콘텐츠사업 사업자의 소수지분 및 경영권인수 등에 나서왔다는 점도 주목해볼만한 대목이다.

자연스레 커머스 부문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도 관심이 모였던 와중에 수면 위로 드러난 M&A 행보가 새삼 관심을 끈다.

시장에서는 커머스 부문 또한 가치제고를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고심해왔고 W컨셉 인수검토 또한 그 선택지 중 하나로 보인다는 관전평이 나오는 분위기다. 이는 홈쇼핑 경쟁력으로 꼽히는 외형 규모와도 무관치 않다. CJ ENM 커머스 부문은 수익성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취급고(GMV)는 4조원 규모에서 머물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영업이익의 과반을 커머스 부문에서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경향 등이 반영돼 지난해 1~3분기에는 각각 전년 동기대비 취급고 규모가 줄었다. 기업설명(IR) 자료에 따르면 2019년 CJ ENM 커머스 부문 취급고는 4조원대를 기록했으며, 2020년 3분기 누적 취급고는 3조원을 소폭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합법인 출범 당시 투자자들에게 공유한 매출 전망(커머스 부문은 취급고 기준)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당시 CJ ENM은 2021년 커머스 부문 취급고 규모가 5조9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 연말 예상치가 4조4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년간 취급고 규모가 총 34.1%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실제로 CJ ENM 커머스 부문은 △더엣지(the AtG) △오덴세(odense) △세루티 1881(CERRUTI 1881) 등 자체브랜드(PB) 역량을 강화하며 소비자 관심도를 높여왔다. 특히 의류·패션잡화 등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어 온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커머스부문 상품비중은 의류(20%)·이미용화장품(12.4%)·패션잡화(7.6%) 등으로 패션·화장품 유관 포트폴리오가 전체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상당한 수준으로 집계된다.

앞선 상황을 고려해 업계에서는 CJ ENM이 패션·화장품에 특화된 온라인 플랫폼 W컨셉에 자연스레 관심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한다. W컨셉은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력 등을 고려해 입점 상품을 까다롭게 심사하는 형태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온 곳이다. 이외에도 2000억원 안팎의 W컨셉의 취급고를 감안하면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일시에 거래액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거둘 가능성이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의류·패션 카테고리가 차지하는 온라인 판매비중과 수익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더불어 소비자들이 보여준 구매패턴 등을 고려한다면 사업자들이 패션특화 플랫폼에 보이는 관심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