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카드사 생존전략]내실 다진 롯데카드, 신사업 본격 시동 건다⑦리스업·스탁론·비대면 본인확인 등 사업확장, 내년 새 플랫폼 구축
이장준 기자공개 2021-02-04 07:40:22
[편집자주]
카드사의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시점이 눈앞에 다가왔다. 3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해당 절차를 거치면서 수수료율은 꾸준히 떨어졌고 올해 역시 결과는 비슷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본연의 수익성 약화뿐 아니라 빅테크, 핀테크의 위협도 커진 상황이다. 돌파구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카드업을 둘러싼 위기와 기회 요인을 짚어보고 각 사들은 어떤 생존전략을 짜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09: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는 2019년 말 새 주주를 맞이한 뒤 그동안 조직을 세팅하고 브랜드 'LOCA(로카)'를 선보이는 데 중점을 뒀다. 카드사 중에서 유일하게 지난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을 신청하지 않은 것도 이에 따른 영향으로 여겨졌다. 신사업 진출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180도' 달라졌다.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물밑 작업을 분주하게 벌이고 있다. 아울러 리스업, 스탁론, 비대면 본인확인서비스 등 수익원 다각화 '광폭 행보'에 나섰다. 최근에는 신사업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카드사란 업계 평가도 받고 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1년은 코로나19 사태의 불확실성, 최고금리 인하,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등 많은 과제를 던지고 있다"며 "걱정이나 염려를 하기보다는 우리만의 롯데카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크게 다섯 가지 당부사항을 제시했다. △외부 고객의 시각으로 생각하고 의사결정하는 '아웃사이드인(Outside-in)'의 고객·시장 중심 경영 △롯데카드만이 가진 자산을 최대한 활용 △신용카드업의 본질에 충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실행력을 배가하는 치열함과 끈기 등 오퍼레이션 리더십(Operation Leadership)을 강조했다.
롯데카드는 2019년 11월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성과 중심 경영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 차원의 조직을 개편했다. 경영전략본부, 카드사업본부, 롯데사업본부, 금융사업본부, 디지털사업본부 등 5개 본부 체계로 꾸렸다. 외부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새로운 진용을 갖추고 변화와 혁신의 기반을 닦았다.
각 본부가 수행하는 역할도 앞서 조 대표가 지시한 내용과 연결된다. 가령 롯데사업본부는 롯데카드만의 자산인 롯데그룹 캡티브(Captive) 시장 지배력 확보와 고객 가치 창출을 담당한다. 카드사업본부는 본업에 충실하면서 마케팅과 영업의 융합을 꾀한다. 디지털, 빅데이터 역량에 집중하는 디지털사업본부는 DT의 중심축이다.
경영전략본부는 커뮤니케이션과 전략 기능을 강화했다. 금융사업본부는 카드금융 강화와 할부금융 활성화 임무를 수행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내부통제와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성과 중심의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며 "또 본부 분야별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전문성 강화와 균형적인 의사결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조직 세팅을 마친 롯데카드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세트(Set) 카드 시스템을 적용한 'LOCA(로카)' 시리즈를 선보였다. 실물 카드 두 장을 받아 어떤 카드를 이용해도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을 자동 적용하고 한 카드의 실적만 달성해도 두 카드의 혜택을 모두 누리는 식이다.
주인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롯데그룹과 시너지도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롯데그룹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카드)에 이어 롯데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명품 브랜드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출시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05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결산 기준으로는 최근 몇 년 새 가장 순이익이 많았던 2018년(1143억원)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본격적으로 영업에 시동을 건지는 얼마 되지 않았으나 비용 감축 등에 힘입어 거둔 결실이다.
올해부터는 수익원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비(非)카드자산은 10.9%다. 본연의 업에 집중해왔으나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었다.
리스시장 진출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리스업 라이선스를 확보했고 상반기 내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2013년 할부금융업 등록 이후 쌓아온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 상품은 현재 할부로 취급 중인 내구재(기계, 설비, 중장비 등)부터 시작해 자동차금융 등으로 사업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관계자는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기존의 할부금융, 대출상품 외에 리스상품을 추가해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핸드페이(Hand Pay) 서비스를 활용한 비대면 본인확인 부수업무를 신청했다. 핸드페이는 손바닥 정맥으로 본인 인증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서비스로 편의성과 보안성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세븐일레븐, 오크밸리 등 약 160곳에 설치해 운영 중이며 관련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주식매입자금대출(스탁론)에도 뛰어든다. 스탁론은 여신금융회사가 고객의 증권계좌를 담보로 주식매입자금을 대출해주는 연계신용서비스다. 증권사의 RMS(Risk Management System)를 통해 대출 가능 종목을 통제하고 위험종목 투자를 제한한다. 캐피탈, 저축은행의 먹거리였지만 DSR 규제로 생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지난해 유일하게 불참했던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롯데카드는 마이데이터 관련 필요 기반을 견고히 해 2차 사업자 선정을 위한 예비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전략 가맹점, 핀테크 업체를 비롯해 외부 페이먼트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에게 맞춤형 조언을 제공할 계획이다. 분석 데이터는 카드사 본연의 업무를 강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와 연결해 데이터 신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새로운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선보일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