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스팩합병 양과 질 확대…'명가' 발돋움 최다 스팩합병 실적 눈앞…중소형 하우스 전유물 '옛말'
최석철 기자공개 2021-02-04 12:58:0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2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강기능식품업체 휴럼이 NH스팩16호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NH투자증권으로선 12번째 스팩합병 사례로 국내 하우스 중 스팩합병 부문에서 최다 트랙레코드를 쌓게 된다.지난해 현대무벡스와 NH스팩14호의 스팩합병을 이끌어내며 시장의 눈길을 끈 데 이어 최다 합병 타이틀도 확보하면서 중소형 하우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팩상장 부문에서도 ‘명가(名家)’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평가다.
◇건기식업체 휴럼, 스팩합병 추진...NH스팩16호, 상장 7개월만에 합병
NH스팩16호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회사 휴럼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6월 상장한지 7개월여만에 합병대상을 찾았다.
휴럼은 건강기능식품 전문업체다. 2005년 설립된 요거트 전문브랜드 후스타일을 전신으로 한다. 후스타일은 가정용 요거트 기기 ‘요거베리’를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요거베리는 150만대가 넘는 누적 판매기록을 달성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후스타일 창업주인 김진석 대표이사는 사세 확장을 위해 2015년 당시 연구 중심의 발효전문 건강식품업체였던 휴럼을 인수했다. 2년 뒤인 2017년 휴럼과 후스타일을 합병한 뒤 사명을 휴럼으로 바꿨다.
휴럼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67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냈다. 앞으로 홈쇼핑 채널뿐 아니라 이커머스 등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김진석 휴럼 대표이사가 최대주주다. 지분 44.31%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이 마무리된 뒤에도 최대주주는 김 대표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45.90%다.
NH스팩16호와 휴럼의 합병비율은 1대 6.15, 휴럼의 합병가액은 주당 1만2300원으로 산정됐다. 보통주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554억원, 우선주 포함 시총은 633억원으로 추산됐다.
◇NH증권, 스팩 상장 18곳 중 청산 불과 3곳...현대무벡스, 3월 상장
NH스팩16호가 합병 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면 NH투자증권은 가장 많은 스팩합병을 성공한 하우스가 된다.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 시절인 2013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스팩 18개를 상장시켰다. 이 가운데 12개가 합병대상을 찾는 데 성공했다. 우리스팩1호와 엔에이치SL스팩, NH스팩7호 등 3개는 합병대상을 찾지 못하고 청산됐으며 현재 NH스팩13호와 17호, 18호 등이 합병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스팩의 절반 가량이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한채 청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성사율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팩 상장이 본격화된 2013년 이후 신규 사장된 스팩 175개 가운데 90개가 합병대상을 찾았다.
NH투자증권 뒤로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각각 스팩합병 11건을 성사시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2013년 이후 KB증권은 스팩 20개를, 하나금융투자는 16개를 각각 상장시켰다.
NH투자증권은 최근 3년간 스팩합병 6건을 성사시키면서 여유분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 스팩 상장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2018년에는 스팩 13호 1개를 상장시킨 데 그쳤지만 2019년에 신규 스팩 2개를 상장시킨 데 이어 지난해에는 3개를 추가로 상장시켰다.
양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NH투자증권의 스팩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스팩합병을 선택해 시장에 놀라움을 안겼던 현대무벡스 역시 NH투자증권의 작품이다. 현대무벡스는 NH스팩14호와 합병해 오는 3월 코스닥에 상장된다.
현대그룹 IT·물류 계열사인 현대무벡스는 시총 20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무벡스의 스팩합병 사례는 IPO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업이 스팩합병을 활용한다는 이미지를 점차 없앨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무벡스와 합병을 앞둔 엔에이치스팩14호 주가는 6000원을 넘을 정도로 투자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합병 발표 이후 스팩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기 마련이지만 여느 때보다 가파른 상승세다.
우량한 합병 대상을 찾아내는 것이 스팩 상장의 경쟁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NH투자증권의 트랙 레코드가 한층 돋보인다.
이번 NH스팩16호와 휴럼의 합병이 확정되기 직전에 NH스팩13호의 주가가 지난해 12월30일부터 올해 1월12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72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NH스팩13호가 피합병법인을 찾았다는 소문이 투자자 사이에 돌았기 때문이다.
NH스팩13호가 지난 13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요구에 “주가급등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힌 뒤 이내 2100원대로 하락했다. 그만큼 합병대상을 찾아내는 주관사의 역량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치가 높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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