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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비금융정보 활용 소상공인 대출 검토 카드 매출액·방문고객 수 등 활용 구상, 실현 시 은행권 첫 시도

김규희 기자공개 2021-02-04 07:39:4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카드 매출액, 방문고객 수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자영업자 대출 프로그램 ‘소호(SOHO, Small Office Home Office) 신용대출’ 출시를 1년만에 재검토한다.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자영업자 신용대출 상품은 기업은행에서 처음으로 시도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기업은행은 신상품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부문 점유율을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비금융정보 활용 신용대출 상품을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그룹 산하 디지털기획부를 중심으로 기업고객부 등과 협의를 거쳐 추진 중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미뤄진 비금융정보 활용 신용대출 상품 구상 관계자 미팅 재개를 검토 중이다"며 "새로운 형태의 상품을 개발하다보니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출시하고자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을 미뤘다. 중소기업·소상공인 등 긴급 금융지원에 역점을 두다보니 신상품 개발 여력이 부족했다.

소호 신용대출은 자영업자 가게에서 발생한 카드 매출액과 방문고객 수, 업권, 고객 패턴 등을 통해 파악한 신용상태를 기반으로 연 5~9.5% 금리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자영업자 신용대출 상품 구상은 은행권에선 첫 시도다. 기존 신용평가 시스템은 현금 보유량이나 자산 중심으로 구축돼 있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자영업자는 자금을 지원받기가 어려웠다. 시중은행에서 통신비 내역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소액 대출 상품은 있으나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은 없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부문에서 리딩뱅크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상품을 계기로 다수의 신규 고객을 확보해 점유율을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종원 행장의 ‘혁신금융’ 의지가 담겨있기도 하다. 부동산담보 위주로 안정적인 영업을 추구해오던 은행권 대출 관행을 벗어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윤 행장은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거래 기업의 건강상태를 진단해 상황에 맞는 처방을 제시하는 ‘금융주치의’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기업은행은 정부의 혁신 성장 기조에 발맞춰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8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조9000억원(12.2%)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부문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말보다 0.4%p 증가한 23%을 달성했다.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중소기업금융 시장 리딩뱅크 자리를 확실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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