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스튜니오지니, 콘텐츠 사업 '각자도생' 자회사 제작 역량 활용에 집중, 스카이TV IPO는 시기상조
최필우 기자공개 2021-02-04 08:14:4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5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가 KT그룹 종합콘텐츠사 스튜디오지니 출범에 관계 없이 콘텐츠 사업 독자 노선을 걷는다. 콘텐츠 제작 측면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컸으나 현재까지 논의된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 기업공개(IPO)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3일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경영기획본부장(CFO)은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스튜디오지니 출범에 따른 KT스카이라이프의 역할 변화를 묻는 질문에 "스튜디오지니 출범은 KT스카이라이프가 추진하는 사안이 아니어서 방향성을 언급하긴 어렵다"며 "어떤 형태가 될지 들은 바가 없으나 그룹 차원의 투자가 늘어나면 PP 사업 측면에선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KT의 100% 자회사로 출범하는 스튜디오지니는 KT 콘텐츠 그룹사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설립하는 곳이다. 마찬가지로 KT 100% 자회사인 스토리위즈를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IP) 영상화를 출범 초창기 주력 사업으로 삼을 계획이다. 그룹사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스튜디오지니 출범은 KT스카이라이프의 독자적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 노선과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초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엔뉴에 투자해 지분율 9.9%를 확보했다.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는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과 합작사 스튜디오디스커버리를 설립해 30% 지분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스튜디오지니가 갑작스럽게 그룹사로 추가되면서 그룹 내 콘텐츠 제작 역량이 분산되게 됐다.
업계와 자본시장에선 스튜디오지니를 주축으로 하는 콘텐츠사 지배구조 재편이나 제작 협업 계획이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최근 콘텐츠 가치와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어 KT 또는 KT스카이라이프 기업가치를 재평가 하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IR에서도 스튜디오지니 협업과 콘텐츠 사업의 방향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으나 양사는 아직 별도의 논의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윤용필 스카이라이프TV 대표가 스튜디오지니 대표를 겸하는 것 정도 만이 연결고리다.
스카이라이프TV는 스튜디오지니 출범에 따른 사업 기회 확대보단 기존 계획대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8편 제작을 확정하고 지난해보다 큰 규모의 제작비를 예산에 반영했다. 합작사 스튜디오디스커버리를 통한 성공 경험을 누적시켜 나가는 게 올해 목표다.
스카이라이프TV IPO 가능성 역시 일축했다. 아직 IPO에 도전할 만한 수익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카이라이프TV 영업이익은 지난해 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억원(63%) 성장했다.
양 본부장은 IPO 계획을 묻는 질문에 "스카이라이프TV IPO를 언급하기엔 아직 이른 시점"이라며 "회사를 성장시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점에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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