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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오버부킹에 공모채 증액 확정…연초효과 뚜렷 [Deal Story]1500억 모집에 8900억 주문 확보, 2500억 발행 예정…AA급 신용도 방어 투심 자극

이지혜 기자공개 2021-02-05 10:19:3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09: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가 공모 회사채를 증액 발행하기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6배에 가까운 투자수요를 확보한 덕분이다. 지난 2년 동안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투자심리는 견조했다. 증액 발행을 결정했는데도 3년물과 5년물 모두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조달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AA급 신용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연초효과가 작용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CJ㈜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일부 계열사의 실적이 크게 저하됐다. 그럼에도 AOSUS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는 데다 주력 계열사가 신용도를 견고하게 방어하면서 CJ㈜를 향한 신뢰도 흔들리지 않았다.

◇2500억 증액 발행 확정, 가산금리 ‘언더’

4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CJ㈜가 공모채를 증액발행하기로 3일 결정했다. 3년물은 1000억원, 5년물은 1500억원 등 모두 25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최대 증액발행 한도는 3000억원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자금사정에 여유가 있어 회사채와 은행 차입금 상환에 꼭 필요한 만큼만 증액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달금리도 3년물과 5년물 모두 개별민평금리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증액 발행금액 기준 3년물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2bp, 5년물은 -10bp에 수요가 형성됐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3일 CJ㈜의 개별민평금리는 등급민평금리보다 낮다. 그런데도 조달금리를 더 낮춘 것이다.

수요예측에서 크게 흥행한 덕분이다. CJ㈜는 2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두 89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모집금액의 6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CJ㈜ 사상 최고 흥행기록이기도 하다. 종전 최고기록은 2018년 발행분으로 모집금액 1000억원에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5800억원이었다. 당시도 흥행세는 견조했지만 확정가산금리가 개별민평금리대비 -1bp에 형성됐다.

연초효과가 작용한 덕분으로 분석됐다. 1월 7일 ㈜GS와 SK텔레콤을 시작으로 공모채 발행시장은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주문을 받았다는 소식이 이어지는 동시에 경쟁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아졌다.

김기명, 허영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에 상관없이 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할 정도로 시장 수요가 강하다”며 “회사채 발행시장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이 가격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만 회사채에 대한 캐리(보유이익)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용등급 방어 가능성, 투자자 신뢰 높였다

CJ㈜가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부 계열사의 실적이 저하되긴 했지만 CJ㈜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룹 사업구성을 다각화한 데다 주력 계열사의 신용도가 우수해 CJ㈜의 신용도를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CJ㈜는 2020년 3분기 말 기준 자회사로 CJ제일제당, CJ ENM, CJ CGV, CJ프레시웨이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자산비중이 가장 큰 것은 CJ제일제당으로 49%이며 뒤를 이어 CJ ENM이 25.2%를 차지하고 있다. 두 기업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재계 전반이 타격을 입었는데도 각각 AA0, AA-의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CJ CGV가 대규모 영업손실을 본 데 이어 CJ ENM의 엔터테인먼트부문 수익성도 나빠졌지만 식품부문 덕분에 CJ㈜가 수익성을 방어했다”며 “식품부문 실적이 안정적인 데다 축산부문 수익성이 좋아 2020년 3분기 실적이 2019년 같은 기간과 비슷했다”고 분석했다.

재무안정성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CJ그룹은 2016년 이후 생명공학, 물류, 엔터테인먼트부문에서 증설과 인수합병을 활발하게 진행해왔다. 이 때문에 2015년 7조원 수준이었던 그룹 순차입금이 2018년 말 10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CJ그룹은 CJ헬로 지분과 CJ제일제당 가양동 부지, 투썸플레이스 등을 매각해 재무부담을 줄여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계열사 전반의 외형이 성장하면서 로열티수익이 늘었고 CJ제일제당 등 주력자회사에서 배당금이 유입돼 앞으로도 영업수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영업비용과 지급배당금 등 소요자금을 자체적으로 충당하면서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CJ㈜는 이번 공모채를 10일 발행하기로 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인수단으로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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