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플랫폼, 부동산펀드 발맞춘 미래대우 '확 늘었다'미래대우, 헌인마을 개발사업 전략적 우군 등극…레포펀드 판매 '교보증권' 신규 추가
정유현 기자공개 2021-02-08 12:53:21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의 최다 판매사가 부동산 펀드 설정을 계기로 하나금융투자에서 미래에셋대우로 바뀌었다. 2019년 하반기 설정된 헌인마을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상품에 미래에셋대우가 펀드 투자자로서 참여하면서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와 판매까지 담당하는 등 전략적인 관계를 맺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대우, 헌인마을 개발 '투자·PBS' 참여…최대 판매사 등극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플랫폼파트너스운용의 판매사 설정잔액은 총 1조992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 대비 503억원 증가한 수치다. 플랫폼파트너스의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미래에셋대우로 판매잔고는 4297억원이었다. 비중으로는 22%다.
미래에셋대우는 2019년 1분기 말까지만 해도 판매 잔고가 392억원(비중 3.78%)에 불과했지만 4000억원 대 부동산 개발 사업 펀드를 설정하면서 단숨에 영향력이 확대됐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2019년 4월 19일 4034억원 규모로 '더플랫폼헌인도시개발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2종'을 설정했다. 더플랫폼헌인도시개발펀드1호는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개발사업을 실시하기 위해 설정됐다. 헌인마을 개발 사업은 지난 2006년 첫삽을 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중단됐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시행사 역할을 자처하면서 10년 넘게 진척이 없던 사업이 재개됐다. 펀드 설정 자금을 바탕으로 헌인마을 PF 채권을 매입했다. 이 펀드에 투자자로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미래에셋대우와 PBS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략적 관계를 맺은 영향에 최대 판매사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운용사 설립 초기에는 소수의 판매사나 한 센터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판매사의 니즈에 맞춰서 상품을 기획한 영향에 주력 판매사에 변화가 있었다. 2016년말부터 2017년까지는 주력 판매사가 신한금융투자다. 2018년에는 대신증권이 차지했다가 미래에셋대우 영향력이 확대되기 전인 2019년 1분기 말 까지는 하나금융투자가 주요 판매사로 이름을 올렸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2019년 기관과 리테일용으로 나눠서 설정한 인프라 펀드를 판매하면서 비중이 확대됐었다. 하나금투 고액자산가 비즈니스의 핵심 센터인 Club1(클럽1) 뿐 아니라 전국 리테일 센터를 통해 펀드에 자금이 유입됐다. 2019년 2분기부터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의 펀드 판매 잔고가 확대되면서 순위가 밀렸다. 2020년 말 기준 판매 잔고는 1557억원(8%)로 5위를 기록했다.
◇ 3000억 대 레포펀드, 교보증권 통해 판매…케이프증권도 신규 추가
지난해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다수의 레포펀드를 설정하면서 운용 자산(AUM) 규모를 유지했다. 이 레포펀드 덕분에 지난해 상반기 한국형 헤지펀드 규모도 30조원 대 규모를 유지할 수 있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해 4~6월 3개의 레포펀드를 설정했다. KB증권의 PBS를 활용해 '더플랫폼 본드인컴 Repo ABS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1월 말 기준 446억원)', '더플랫폼 본드인컴 Repo ABS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호(1월 말 기준 1759억원)', '더플랫폼 본드인컴 Repo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3호(1월말 기준 1322억원)'를 설정하며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집했다.
이 레포펀드는 교보증권에서 판매가 진행됐다. 교보증권과 판매사 거래는 처음이다. 레포펀드 판매를 진행하면서 교보증권의 판매 잔고는 3921억원으로 판매사 비중이 20%를 차지, 단숨에 2위에 올랐다. 케이프증권도 107억원의 잔고로 신규 판매사로 이름을 올렸다.
교보증권이 2위로 올라오면서 신한금융투자는 잔고 확대에도 불구하고 4위를 기록했다. 2019년 말 1882억원이었던 신한금융투자 판매 잔고는 지난해 말 2296억원으로 확대됐다. 판매 비중도 10%에서 12%로 확대됐지만 순위는 내려왔다.
이 외에도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의 판매사 수는 22개를 유지했다. 이 중 전년 대비 18개의 판매사의 잔고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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