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재추진 OSB저축, 2년전과 무엇이 달라졌나 수익성·건전성 지표 하락…규제 완화 영향도 미미
노아름 기자공개 2021-02-08 08:28:0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5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매자를 재차 물색하고 있는 OSB저축은행은 앞선 매각시도 당시와 다소 다른 평가를 받는 분위기다.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에 차이가 생겼고,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인수·합병(M&A) 규제완화도 M&A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SB저축은행은 자문사로부터 매각 및 기업가치 제고방안 등 제안을 받아본 뒤 국내 한 대형 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예비입찰 등 일정 수립을 앞뒀다.
시장의 관심은 앞서 매각을 추진했던 당시와 현재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에서는 OSB저축은행은 매각을 시도했던 2019년과 매물가치 및 인수·합병(M&A) 규제 변화 등으로 인해 이를 감안한 몸값을 적용받을 가능성이 생겼다고 바라보는 분위기다.
우선 OSB저축은행의 수익성이나 건전성 지표 등에 변화가 생긴 점이 매각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OSB저축은행의 총자산이익률은 0.35%로 전년 동기대비 0.77%p 하락했다. 같은 기간 OSB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전년 동기대비 1077억원 감소한 2조1070억원, 순이익은 28억원 줄어든 31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건전성 또한 다소 악화됐다.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이 전년 동기대비 2.69%p 증가한 11.36%를 기록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은 4.63%로 전년 동기대비 0.76%p 올랐다.
다만 매도자 측에서도 시장에서 평가받는 매물가치 변화를 인지하고 있어 과거보다는 밸류에이션 격차가 좁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9년 순자산가액의 약 2.3배 상당을 희망가로 기대했던 매도자 측은 눈높이를 다소 낮춘 상태다. 이를 감안해 시장에는 거래금액을 OSB저축은행 순자산가액의 1.5배 수준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앞선 매각시도 당시와는 달리 매도자 측의 희망 눈높이에 변화가 생겼다”며 “원매자와 구체적 밸류에이션 협상을 통해 간극이 극복되면 양측이 만족할만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수전은 소강국면에 머물러있지만 매각 측은 여전히 물밑에서 분주히 움직여오는 분위기로 전해진다. OSB저축은행 주주 중 한 곳인 올림푸스캐피탈이 국내서 철수한 점이 OSB저축은행 보유지분 매각의사를 높였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외에 시장 기대감을 모았던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인수·합병(M&A) 규제와 관련해서는 서울권 저축은행인 OSB저축은행의 경우 사실상 체감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은 규제 완화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산업국 2021년 업무계획’을 통해 올 상반기 중 비(非) 서울지역 저축은행 간 영업구역이 2개까지 확대되는 합병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저축은행을 우회지배하는 형태로 M&A를 시도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 부담에서 한 발짝 빗겨나가는 방식이 앞으로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올 상반기부터 부적격자에 한해 저축은행 대주주 법인의 주식을 취득하는 등 사(私) 금고화하는 것을 막고, 저축은행 대주주 수시 적격성 심사제도를 도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취지를 감안하면 제도개선 이후에도 인수자격을 갖춘 후보에 저축은행 지배주주의 지분을 매각하는 형태의 M&A가 원천적으로 금지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OSB저축은행 매각 측은 설립 요건을 갖춰 캐피탈사를 세운 뒤 이를 통해 OSB저축은행을 자회사로 지배하는 지배구조 변동을 M&A 전략 중 하나로 고려했던 바 있다. 해당 계획이 현실화되면 매각에 소요되는 시간은 다소 길어질 수 있어도 새 주인을 찾아주는 한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시장 일각에 있었다. 해당 시나리오가 본격적으로 검토될 경우 보다 깐깐해진 당국 심사허들을 넘겨야 하는 점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매각 전략을 수립하던 초반에는 지배구조 변동 등이 M&A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검토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우회로를 선택하기보다는 정공법을 택하려는 분위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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