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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IBK기업은행, 충당금·NIM 하방압력에 잇단 순익 감소NPL·연체율 개선에 건전성은 양호, BIS비율도 소폭 상승

김규희 기자공개 2021-02-08 07:56:2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5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년 연속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대비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추가적으로 쌓은 데다 중소기업 지원 특화 국책은행의 한계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까지 겹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만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과 연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5일 기업은행이 발표한 ‘2020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 줄어든 1조54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순이익이 감소했다.

기업은행은 2019년부터 NIM 하락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8년말 1.95%였던 NIM이 2019년말 1.74%로 0.21%p 떨어졌다. 지난해말에는 무려 0.28%p 하락한 1.46%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 발행으로 가졌던 자금조달 경쟁력이 상쇄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는 2018년 11월 1.75%에서 2019년 10월 1.25%로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 3월 0.75%로 ‘빅컷’을 단행한 뒤 같은해 5월부터 0.5% 역대 최저치를 유지 중이다.

기업은행은 금리 하락으로 인해 지난해 이자부문에서 약 10% 가까이 수익이 감소했으나 중금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자금조달 비용을 전년 대비 21% 가량 아껴 손실분을 상쇄했다. 비이자부문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무역이 줄면서 외환수입이 줄어든데다 부실 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펀드 신뢰 하락, 방카슈랑스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13.9% 수익이 줄었다.

총 여신규모는 233조766억원으로 전년 206조원 대비 13.3% 성장했다. 중소기업 여신에서 24조(14.8%) 늘어나며 전반적인 여신 성장세를 끌어올렸다. 국내 중기대출 잔액은 186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조1000억원(14.8%) 늘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에도 중기대출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 중소기업 자금 공급과 혁신기업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 노력으로 시장점유율이 전년말 대비 0.5%p 증가한 23.1%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중소기업(SME) 비중은 79.9%로 전년 대비 1.0%p 끌어올렸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자산 건전성은 크게 개선됐다. NPL 비율은 전년말 1.28%에서 1년만에 무려 0.2%p 감소한 1.08%로 개선됐다. 부실채권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총 연체율도 0.47%에서 0.37%로 0.1%p 하락했다. 도소매업을 제외하고 제조업·건설업·부동산업 및 임대업·음식숙박업 등 업종에서 연체율이 개선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시장에 자금이 많이 풀려 부실채권과 연체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만기연장·이자상환유예 지원 조치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코로나19 충격 완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3400억원 가량의 대손충당금을 더 적립했다. 지난해 충당금은 1조4953억원으로 전년도 1조4790억원보다 1.1% 늘었다. 대손비용률은 같은기간 0.67%에서 0.61%로 줄어들었다. 통상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충당금을 적게 쌓아야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를 대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추가 적립하며 대비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위험가중자산(RWA)은 186조8180억원으로 1년만에 10조5390억원이 증가하고 자기자본 총계는 2조3000억원 늘면서 BIS자기자본비율은 14.47%에서 14.89%로 0.12%p 개선됐다. 보통주자본비율(CET1)·기본자본비율(Tier1)은 각각 11.18%, 12.87%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 강화 등 체질개선 노력으로 향후 IBK의 이익변동성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혁신금융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내실있는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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