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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투자 영역 넓히는 PEF, 핵심은 '메자닌' CB·CPS 매입 후 엑시트‥자금유치 '우군' 역할

이아경 기자공개 2021-02-09 08:15:2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8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의 투자를 받는 국내 바이오 상장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금유치 필요성이 높은 바이오 기업들과 높은 수익률로 차익실현을 원하는 PEF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이전까지 바이오 투자는 높은 불확실성 탓에 벤처캐피탈(VC)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점차 높아지는 바이오 기업들의 시장성이 PEF들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PEF들은 주로 전환사채(BW)나 전환우선주(CPS)를 매입해 경영에 참여한 뒤 엑시트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유통협력업체로 선정된 지트리비앤티는 오는 26일 최대주주가 지트리홀딩스로 바뀔 예정이다. 지트리홀딩스는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베이사이드PE)가 운용하는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회사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다.

지난해 12월 말 지트리비앤티는 4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하면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함께 공시했다. 양원석 지트리비앤티 대표이사는 보유 지분 3.92%를 모두 지트리홀딩스에 넘기고, 추후 지트리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지트리 사모투자 합자회사의 후순위 최다 출자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 에스티팜은 작년 12월 초 PEF 등을 대상으로 총 110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는 이 중 625억원어치를 IBK캐피탈과 매입했고, 나머지는 엔에이치 시너지아이비가 사들였다.

비슷한 시기 알테오젠은 SG프라이빗에쿼티(이하 SG PE)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증자를 단행했다. 사업, 경영상 목적 달성 및 투자자의 의향과 납입능력, 시기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SG PE는 상환 조건이 없는 전환우선주(CPS) 48만2625주를 인수하며 총 750억원을 알테오젠에 투자했다.

상장 전 단계에서 VC가 아닌 PEF의 투자를 받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녹십자 계열인 녹십자지놈(genome)은 작년 말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고, 메이플파트너스가 조성한 펀드가 이를 전액 인수했다. 상장을 앞둔 차바이오텍의 자회사 차백신연구소는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와 VC인 엔터베스트로부터 각각 130억원, 100억원을 투자 받았다.

업계는 국내 바이오 상장사에 투자하는 PEF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제약·바이오 분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데다, 바이오기업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뒷받침되며 성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률에 따른 투자 성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사례로는 국내 PEF 운용사인 크레디언파트너스와 그래비티PE가 지난달 소마젠 투자금을 최종 회수했다. 2016년 2월 전환사채를 인수한 이후 이번 엑시트를 통해 약 33%의 IRR(수익률) 성과를 기록했다.

작년 말에는 키움인베스트먼트가 바이오니아에 투자한지 약 1년만에 주식 일부를 매도하며 원금의 3배 넘는 수익을 냈다. 앞서 바이오니아는 20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고, '키움-뉴마진글로벌파트너쉽사모투자합자회사'와 '키움-신한 이노베이션 제1호 투자조합'이 각각 80억원, 20억원을 투자했다.

일찍이 제약·바이오 업종에 투자한 PEF로는 IMM PE가 꼽힌다. IMM PE는 2010년 셀트리온제약에 300억원을 투자해 4년 뒤 약 80억원의 차익을 남겼으며, 이후 한독, 알보젠코리아, 제넥신, 인트론바이오 등에 투자를 단행하며 모두 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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