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100만원 넘자 국민연금 최대주주 내려놔 김택진 대표 등 특수관계인 12% 유지…국민연금 80억 수준 차익실현
성상우 기자공개 2021-02-09 07:37:3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8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시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가 1월 들어서만 2번 바뀌었다. 최근 주가 급등에 따라 국민연금이 차익실현 매매에 나서면서 지분율이 출렁였기 때문이다. 김택진 대표와 국민연금은 최근 5년간 지분율 12%선을 사이에 두고 최대주주 변경을 수 차례 반복 중이다. 국민연금은 최근 한달 매매로 80억원 규모 차익을 실현했다.8일 엔씨소프트 측에 따르면 자사 2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보유주식 8만7105주를 순매도했다. 작년 12월 이후 주가가 급등하자 국민연금은 지난 1월 한달 사이 30~40차례의 장내매수·매도를 매일 반복했다. 이 기간 총 매수 수량은 8만7220주, 매도 수량은 17만4325주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간 순매수세를 이어온 것을 감안하면 1월 들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에 본격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매도세는 주가가 100만원에 근접하면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매매이력 중 가장 많은 매도물량인 2만136주가 쏟아진 11일은 엔씨소프트 주가가 처음 100만원을 넘긴 날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이뤄진 매매 물량만 놓고 보면 국민연금은 한달간 약 80억원 규모 차익을 실현했다. 지난달 팔아치운 순매도 물량 8만7105주는 지난해 11~12월 두달간 순매수로 유입된 물량이다. 지난달 순매도 물량의 평균 처분단가는 94만5000원선이다. 12월과 11월 순매수 물량인 7만8632주와 8473주의 평균 매입단가가 각각 86만원, 81만5000원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매매를 통한 차익 규모는 약 78억원으로 추산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분율 12%를 중심으로 수차례 최대주주가 바뀐 바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두달간 이뤄진 집중 매수로 국민연금이 지분율 12.1%로 오르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1월 들어 주가가 100만원을 넘자 차익실현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국민연금 지분율은 다시 12% 아래로 떨어졌다.
김택진 대표는 지분율 12%를 일정하게 유지 중이다. 다만 2월 들어 특별관계자였던 윤재수 부사장 보유 수량이 제외되면서 김 대표측 지분율은 11.97%로 소폭 낮아졌다.
국민연금과 김 대표 사이엔 지분율로 얽힌 역사가 깊다. 지난 2010년 5% 지분을 확보하며 주요주주로 처음 올라선 국민연금은 그동안 엔씨소프트 지배구조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2015년 전후 엔씨소프트 경영권을 놓고 벌어진 김 대표와 넥슨의 분쟁 당시엔 7% 수준의 지분율로 양측 사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김 대표 재선임안에 동의하며 현재의 엔씨 지배구조를 방어하는데 일조했다. 당시 분쟁은 8.9% 지분을 확보한 넷마블이 김 대표 측 백기사로 참전하면서 일단락됐다.
이후로도 국민연금은 김 대표와 1%p 이내의 지분율 격차를 유지하며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내려왔다를 수차례 반복했다. 지난 2016년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기주총에서 3건의 안건(정관변경·감사위원 선임·이사보수한도 승인)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성상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int]신성이엔지 김제사업장, 고용노동부 위험성평가 대상
- [i-point]엔젤로보틱스, 상이유공자에 재활로봇 지원
- [i-point]소니드에이아이, 자율주행 폭발물·지뢰 탐지 로봇 개발
- [i-point]케이웨더, LH 아파트에 천장형 환기청정기 공급
- [미래컴퍼니 장비 국산화 40년]“백투더 베이직, 다운사이클 없는 포트폴리오 구축”
- [벡트 road to IPO]'지배력 굳건' 유창수 대표, 오버행 리스크 축소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CES 2025' 혁신상 "토종 오피스 최초"
- 노을, 글로벌학회서 말라리아 AI 진단 성능 공개
- [i-point]북미 성장세 '본격화' 가온그룹, "내년 턴어라운드 자신"
- [i-point]아이씨티케이, 3분기 매출 21억 '전년비 45%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