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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한국물 시장에서 '희미해지는' 존재감 [Korean Paper]트랙레코드 전무, 제안서 미제출 등 소극적 행보…타 초대형IB와 대조적

피혜림 기자공개 2021-02-10 13:36:41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로는 유일하게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삼성증권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 지난 3년간 트랙 레코드가 전무한 데다 발행사로부터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고도 경쟁에 뛰어들지 않는 등 소극적 모습으로 변했다는 평가다.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대형 투자은행(IB)와 대조되는 행보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앞다퉈 해외 채권시장으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반면 삼성증권은 한국물 등 성과를 내던 영역에서조차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양상이다.

◇삼성증권, 한국물 '주춤'…달라진 입지

한국물 시장 내 삼성증권의 존재감이 나날이 축소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 증권사로는 유일하게 대한민국 정부의 외국환평형채권(외평채) 주관사 등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017년 외평채 딜을 끝으로 한국물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트랙 레코드 부족과 함께 시장 내 위상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정부는 외평채 발행에서 국내사로는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 KDB산업은행 등에 RFP를 발송했다. 반면 과거 외평채 주관 이력까지 있는 삼성증권은 제안서를 제출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삼성증권 자체에서도 한국물에 보다 소극적 행보를 취하고 있다. 이달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선 한국수출입은행은 국내 투자은행(IB) 육성책의 일환으로 삼성증권을 포함한 다수의 국내사에 RFP를 발송했지만 삼성증권만이 유일하게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증권사가 한국물 이슈어로부터 RFP를 받는 건 흔치 않은 기회다. 외국계 IB 텃밭으로 자리매김한 탓에 주관사 선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한국물 시장내 최고 트랙레코드로 꼽히는 외평채 발행 이력을 보유하고도 해당 시장에 대한 관심을 줄여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진출 채비 나선 대형사와 '대조적'

삼성증권과 달리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는 앞다퉈 한국물로의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2017년말 관련 조직을 구축한 데 이어 KB증권도 지난해 본격적인 업무에 나섰다. 미래에셋대우가 2019년 국책은행 딜을 섭렵한 데 이어 KB증권이 올해 한국수출입은행 글로벌본드 딜을 주관하는 등 성과도 뚜렷하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등은 아시아 채권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기업의 채권 딜을 주관해 국가 간 크레딧 차를 활용한 새 수익원을 발굴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인도네시아 김치본드 딜 등을 통해 아시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반면 삼성증권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외화채 조달에도 속도가 붙고 있지만 삼성증권은 글로벌 시장보단 원화채 딜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한국판 골드만삭스'로 불리는 한국형 초대형 IB로서의 위상에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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