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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선회한 ㈜일승, 세진중공업 오너 엑시트 가능성은 예비심사 승인, 5월 코스닥 입성…윤지원 전무 지분 25% 보유한 2대주주

강철 기자공개 2021-02-15 12:50:2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진중공업 계열 선박 기자재 제조사인 ㈜일승의 증시 입성이 9부능선을 넘었다. 미래에셋대우기업인수목적4호와의 스팩(SPAC) 합병을 원활하게 마무리하면 오는 5월 코스닥 시장에서 주권 거래를 시작한다.

과거 STX그룹의 일원이었던 ㈜일승은 2017년 말 세진중공업 계열사로 편입됐다. 윤종국 회장을 비롯한 세진중공업 특수관계인은 2018년 12월 ㈜일승 주요 주주에 올랐다. 상장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오너 일가는 약 3년만에 지분 유동화의 기회를 얻는다.

◇스팩으로 5월 코스닥 입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4일 상장위원회를 열고 미래에셋대우스팩4호와 ㈜일승의 합병 상장 안건을 통과시켰다. 2020년 9월 스팩 합병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지 약 5개월만에 상장을 승인했다.

미래에셋대우스팩4호와 ㈜일승은 심사 승인에 맞춰 합병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오는 3월 9일부터 합병을 반대하는 양사 주주의 사전 통지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4월 말까지 주주총회 승인, 주식매수청구 접수, 채권자 이의 제출 등의 절차를 밟는다. 합병 등기 예정일은 오는 5월 3일이다.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면 ㈜일승 주권은 오는 5월 17일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2019년 11월 미래에셋대우와 대표 주관 계약을 맺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한지 약 1년 6개월만에 증시 입성의 꿈을 이룬다.

㈜일승과 미래에셋대우는 당초 직상장을 검토했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초까지 직상장을 염두에 두고 기업 실사를 비롯한 여러 IPO 일정을 진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유발한 증시 변동성 리스크는 원활한 직상장 추진을 어렵게 만들었다. 특히 거시경제 지표에 민감한 선박 기자재 기업이라는 불확실성은 기관의 투자 심리를 한층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일승은 상대적으로 증시 입성이 손쉬운 스팩 합병으로 상장 방식을 선회했다.

상장 과정에서 ㈜일승이 확보하는 자금은 약 100억원이 될 전망이다. 100억원은 연구소 설립, 기계·장비 매입, 설계 소프트웨어 구매, 인력 충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규 제품 개발과 특허 출원을 비롯한 연구개발(R&D) 활동에도 20억~30억원을 투입한다.


◇세진중공업 후계자 '윤지원' 경영 안정화 포석

㈜일승은 1999년 12월 설립된 선박 기자재 전문 기업이다. 부산 송정동에 거점을 운영하며 스크러버, 분뇨처리장치, 조수기, 연료청정기, LNG재기화설비 등 선박에 탑재되는 환경 장비를 개발·양산한다. 핵심 제품은 전체 매출액의 약 20%를 차지하는 스크러버다.

이들 제품을 국내 고객에게 판매하며 연간 200억~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요 사업 파트너는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현대미포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등이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와 시제품 설계를 공동으로 진행한 2018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과거 STX그룹 소속이던 ㈜일승은 2017년 11월 세진중공업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세진중공업은 당시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던 STX중공업으로부터 ㈜일승 경영권 지분 100%를 1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손지익 세진중공업 영업본부장을 ㈜일승 대표이사로 선임해 인수 후 통합(PMI)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

손 대표는 최고경영자(CEO) 부임과 동시에 ㈜일승과 ㈜애니의 합병을 단행했다. ㈜애니는 윤종국 세진중공업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지분 80%를 소유한 보호필름 제조사다. 합병 후 ㈜일승 소재사업부 산하의 조직으로 편제됐다.

합병 과정에서 윤 회장 일가는 ㈜일승이 발행한 신주를 수령했다. 그 결과 세진중공업 100%였던 ㈜일승의 지분 구조는 △세진중공업 60.8% △윤지원 세진중공업 전무 25.7% △윤지현 세진중공업 전무 6.4% △윤 회장 3.6%로 재편됐다.

윤지원 전무는 윤 회장의 아들이다. 윤 회장에 이어 세진중공업 경영을 총괄할 후계자다. 세진중공업 지분 30.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업계에선 '㈜일승 인수→㈜일승·㈜애니 합병→윤 회장 가족 ㈜일승 지분 취득→㈜일승 IPO 추진'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행보가 윤 전무의 경영 기반 강화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윤 회장 가족은 ㈜일승 상장 시점으로부터 6개월동안 주식을 매매하지 않는 보호예수를 확약했다. 오는 12월부터는 자유로운 지분 거래가 가능하다. IPO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일승 주요 주주에 오른지 약 3년만에 적잖은 자금을 만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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