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매니저 프로파일]'유니콘' 알아보는 선구안 강문수 하나벤처스 이사회계사 출신, 2010년 VC 입문···IT 융합기술·서비스 플랫폼 발굴 강점

이명관 기자공개 2021-02-22 09:27:4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08: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벤처스는 설립 2년만에 운용자산(AUM) 2000억원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신생 하우스다.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지난해부터 대표 펀드매니저급 시니어 인재를 영입, 벤처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활약이 주목되는 이는 작년 10월 합류한 강문수 이사(사진)다. 강 이사는 IT 융합기술 및 서비스 플랫폼 분야 유니콘 기업 발굴에 강점을 지닌 인물이다. 올해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발맞춰 비대면·디지털화가 화두로 떠올랐는데, 이에 가장 걸맞는 인물이란 평가다.

◇ 성장스토리 : 회계사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까지
강 이사는 서울대 독어독문학를 전공한 어학도다. 그런데 재학중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해 금융권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놨다. 딜로이트안진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여느 회계사가 그렇듯 감사본부에서 회계감사 업무를 맡았다. 현대자동차그룹 등 굵직한 대기업의 회계감사를 수행하며 나름 의미 있는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 좀더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기 위해 FAS(재무자문) 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FAS 본부에서는 전자, 조선, 건설, 자동차 등 다양한 업종의 M&A와 구조조정 자문 업무를 수행했다.

FAS 본부에서 강 이사는 장기간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다. 현장에서 경영진과 실무진들과 업무를 진행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을 관찰하고, 회사 내외부의 이해관계자들을 만나는 기회가 많았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강 이사는 재무분석뿐만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비재무적 요소들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더불어 이 시기에 VC와 PE를 처음 접하면서 기업 투자에 대한 커리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10년에 지인의 소개를 통해 벤처캐피탈인 KTB네트워크에 입사하며 본격적으로 VC업계에 발을 들여놨다. 당시 벤처투자가 처음이었던 강 이사는 오랜 투자경력의 선배들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투자 및 사후관리 실무를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배워 나갔다.

그렇게 그는 2019년 '한국벤처캐피탈 대상'에서 최우수심사역 상을 받을 정도로 성장했다. 2020년 초엔 신생 VC인 쿼드벤처스로 적을 옮겼다가 같은해 10월 하나벤처스에 합류했다.


◇ 투자철학 : 재무보다 '비전·사람·조직' 중시

강 이사는 회계사 출신이지만 투자를 검토할 때 재무분석 위주로 벤처기업을 평가하지 않는다. 그는 투자 대상 벤처기업의 미래 비전, 실행 및 조직화 역량 등 3가지 요소를 균형 있게 갖췄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벤처기업이 내세우는 독자적 기술이나 사업모델이 향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지, 사업을 꾸준히 실행할 의지와 인성을 지녔는지,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조직과 리더쉽이 있는지를 중요한 투자기준으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등 빈번하게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거시환경 예측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여기에 산업의 변화 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강 이사는 투자 검토 시 벤처기업의 의사결정 유연성과 팀워크를 더욱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벤처기업의 생애주기를 보면 중장기적 성장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사건이나 변수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 조직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지에 따라 회사의 운명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강 이사는 과거 투자 실패 사례를 통해 겪어본 터다.

이 같은 투자철학 아래 강 이사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외 36개 업체에 약 1060억원 가량의 투자를 집행했다. 그는 주로 IT 서비스와 소비재, 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발굴했다. 특히 공급자와 소비자를 매개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에 유독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관심은 실제 투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 트랙레코드1 : 국내 유일 '토스' 투자, 기업가치 30조 유니콘으로 성장

핀테크 유니콘으로 성장한 '토스(비바리퍼블리카)'는 강 이사의 투자 철학이 돋보인 대표적 사례다.

그는 2014년에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를 처음 만나 미래 비전과 실행계획을 듣고 팀을 살펴본 후 다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갖게 됐다. 물론 당시 토스는 매출은 커녕 금융기관 제휴도 완전히 갖추지 못한 서비스였고 전자금융업 관련 투자도 규제로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강 이사는 2015년 규제가 풀리자 마자 모험자본으로서 토스의 미래 비전에 함께 하겠다는 의지로 과감하게 투자에 나섰다. 투자 당시 작은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기업가치 3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투자 이후 20배 가량 기업가치가 상승했다.

주목할 점은 현재까지 국내 벤처캐피탈에서 '토스'에 투자한 심사역은 강 이사가 유일하다. 3~5년 이내의 가시적인 자금회수보다 긴 호흡으로 거대한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중시한 강 이사의 투자철학이 빛을 본 모양새다.

◇ 트랙레코드2 : 뚝심의 배달의 민족 투자, 20배 회수수익

강 이사의 또다른 대표작은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창업 초창기부터 다수 벤처캐피탈로부터 자금을 모았다. 플랫폼에 꽂혀있던 강 이사는 KTB네트워크 시절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우아한형제들에 투자했다. 당시 조합을 통해 22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우아한형제들에 여러 재무적투자자(FI)가 참여하면서 다른 국내 벤처캐피탈처럼 엑시트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기업가치가 커질 것이란 확신이 있었던 데다 펀드운용 기간도 충분해 한번도 매각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다 2019년 말께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됐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책정한 우아한형제들 기업가치는 4조7500억원이다. 22억원을 투자해 430억원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무려 20배를 상회하는 멀티플을 기록했다. 토스에 이어 다시 한 번 유니콘 기업을 발굴해내는 선구안을 선보인 모양새다.

◇ 업계 평가 : 강단있는 인물,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아

업계에서 강 이사는 진중하고 강단이 있는 성품의 소유자로 정평이 나있다. 주니어 심사역 시기에 훈련된 실무 기본기를 바탕으로 강 이사는 주요 점검 포인트를 사전에 파악하고 체크하며 투자기업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적극성으로 경영부실 위험이나 사고 위험을 사전에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역량을 가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는 성장하는 비즈니스에 한발 앞서 과감하게 초기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면서도 회계사 출신답게 핵심지표와 재무실적을 꼼꼼하게 체크하여 실질적 가치를 꾸준히 만들어 나가는 심사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 향후 계획 : 'AI·모빌리티·스마트워크·스마트시티·메타버스' 주목

강 이사의 투자 강점은 특정 산업에 대한 전문성 보다는 사회적, 문화적 관점에서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한다. 변화가 각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리서치 함으로써 유망 비즈니스를 도출한다. 토스, 배달의민족 모두 이러한 변화의 큰 줄기를 감지하고 과감하게 베팅하여 성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강 이사는 2010년대에는 모바일 전자상거래 또는 O2O 분야 플랫폼에서 유니콘 스타트업들이 주로 나왔다면 2020년대에는 AI, 모빌리티, 스마트워크, 스마트시티, 메타버스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거인들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분야를 깊게 들여다보고 유망 스타트업들을 초기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전반의 비대면화 추세와 올해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 정책에 발맞춰 투자 대상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AI 및 IoT 등의 스마트 기술을 융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업, 그리고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딥테크 기업들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물색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