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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號 BC카드, '새술은 새부대에' 경영진 재구축 개보위 출신 신종철 전무·KT 빅데이터전문가 변형균 본부장 영입

이장준 기자공개 2021-02-24 07:44:5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09: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수장을 맞이하는 BC카드가 주요 경영진도 새롭게 구축했다. 최원석 신임 대표처럼 출신을 불문하고 '마이데이터 시대'에 적합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등용했다는 평가다. BC카드가 부진을 떨치고 데이터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는 지난 15일 신종철 전략사업부문 전무와 변형균 데이터인텔리전스 본부장을 새로 선임했다.

BC카드의 정기 인사는 지난달에 이뤄졌다. 기존에 없던 페이북본부, IT개발본부, 프로세싱본부, 스마트로사업담당 임원을 새로 선임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 인사는 그 연장선에서 진행된 수시 인사로 새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는 분석이다.

*출처=BC카드 분기보고서, 인사 수시공시

신종철 전무는 비(非) KT 출신 인사다.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한 데 이어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41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옛 미래창조과학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서 근무했다.

방통위에서는 개인정보윤리과 과장을 지냈다. 이후 관련 부서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로 통합되며 개보위 소속이 됐다. 당시 혁신기획담당으로 근무하며 데이터3법(개인정보 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 관련 저서를 낼 정도로 자타공인 전문가로 통한다. 작년 12월 퇴직하고 올 초 퇴직공직자 취업심사에서 밀접한 업무 관련성이 없다고 인정받아 '취업 가능' 결과를 받았다.

그동안 BC카드 경영진은 내부 출신이거나 KT에서 온 경우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최근 KT 그룹 내 금융 계열사에서 비 KT 출신 CEO를 기용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 사장은 은행 경제연구소와 증권사 등을 거쳐 에프앤자산평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서호성 케이뱅크 신임 행장도 자산운용, 보험, 카드, 증권사 등 금융권을 두루 경험하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기존 KT·BC카드 출신 인사가 생각하지 못한 신선한 시도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외부 출신 신 전무는 BC카드에서 전략사업부문을 도맡기로 했다.

그와 함께 선임된 변형균 본부장의 경우 KT 출신으로 디지털 관련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KT에서 AI·빅데이터 서비스 담당, 미래가치 태스크포스(TF), 디지털&바이오헬스 분과TF 등을 이끌었다.

명실상부한 '데이터 전문가'란 평을 받는 인사다. 앞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 때 전국 기지국에 휴대폰이 접속된 기록을 분석해 의심 환자의 위치 정보를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인물로 알려졌다.

변 본부장은 BC카드에서 데이터인텔리전스본부 수장을 맡았다. 최근 라이선스를 획득한마이데이터 사업의 주축으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BC카드가 확보한 300만 가맹점 정보와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부문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BC카드는 지난해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723억원에 그쳤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27.1% 감소한 수치다. 신사옥 취득, 차세대시스템 도입 등 여파까지 겹쳐 유독 수익성 악화 타격이 컸다. 데이터를 본격적으로 새 수익원으로 만들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를 한데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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