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기능성 신소재' 나노브릭, 보안·바이오 '팔방미인' 두각①2007년 주재현 대표 창업, 2019년 IPO 성공…작년 수익성 개선하며 흑자 전환
신상윤 기자공개 2021-03-04 08:27:55
[편집자주]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자본시장 진출을 도왔다. 지난해 100곳을 넘기며 시장에 안착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나노소재 등 비(非)바이오 기업 약진도 눈에 띈다. 다만 일부 기업의 신뢰성 문제는 제도에 색안경을 씌운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평가항목 확대 등을 개선해 질적 성장 도모에 나선 이유다. 더벨은 기술특례 상장사가 제출한 투자설명서 전망과 현재를 비교해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4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멜레온은 피부색이 변하는 대표적인 생물체다. 연구자들은 카멜레온 피부 세포 내 나노결정 격자가 변화하면서 피부색이 바뀐다고 분석했다. 변화된 나노결정이 특정 파장의 빛만 선택적으로 반사해 피부색을 바꾼다는 것이다. 이 같은 피부색 변화는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기능도 제공해 생존력을 높였다.기능성 신소재 전문기업 '나노브릭'은 카멜레온과 같이 자연의 나노구조물 및 색 변화 원리에서 착안했다. 외부 신호에 따라 발현 특성을 조절할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한다. 2007년 5월 설립된 나노브릭은 LG반도체와 삼성전자 등에서 차세대 반도체 나노 공정 개발에 참여했던 주재현 대표가 창업했다. 나노브릭은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활용해 2019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나노브릭은 기업공개(IPO)를 위해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활용했다. 직전 해인 2018년 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016~2017년 연속 순손실로 아직 사업 성과가 본격화되지 않았다고 판단됐다. 이에 경영성과나 이익규모 요건 등에서 제한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활용해 공개된 자본시장에 입성했다.
나노브릭은 '외부 자극에 따라 발현 특성을 조절하는 나노 신소재 제조 및 구동 방법'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 평가기관인 이크레더블과 NICE평가정보는 각각 AA등급을 메겼다. 이 기술은 나노브릭이 구축한 '액티브 나노 플랫폼(Active Nano-Platform)' 위에서 다양한 기능성 신소재로 개발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
액티브 나노 플랫폼은 △나노입자 제조 △기능성 표면 처리 △캡슐레이션 등 3개 핵심 공정 기술로 구성됐다. 나노브릭은 2015년 자기장을 이용해 개발한 '자기색가변소재(MTX)'를 보안 인증 솔루션에 적용했다. 나노입자를 형성한 광 결정체가 자기장 세기 조정과 나노입자 배열 방법 및 거리에 따라 색상이 구현됐다. 특별한 장비가 아닌 생활자석(핸드폰 등)으로도 식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기술성뿐 아니라 시장성도 입증됐다. 나노브릭은 이 기술을 '라벨 형태의 정품 인증 제품(M-Tag)'과 '패키지 형태의 정품 인증 제품(M-Pac)' 등으로 활용했다. 위조가 어려워 보안성이 높고, 대량 인쇄와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조비용도 낮아 화장품이나 의약품 등 정품을 보호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됐다.
이 같은 전략은 위변조를 막기 위한 전방 산업 니즈와도 맞았다. 중국에선 담배와 특산물 등 정품 인증을 비롯해 신분증과 같은 공안 문서에 적용하기 위해 중국조폐잉크공사(CBI)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핵심 소재인 자성입자를 코로나 분자진단 추출 시약인 '엠비드(M-Beed)' 등으로 활용하면서 나노브릭의 기술력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나노브릭은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제도로 입성한 곳 가운데 이례적으로 흑자 경영을 달성하는 쾌거도 이뤘다. 내부결산 기준 지난해 매출액 86억원, 영업이익 70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1.3% 증가했고, 흑자 경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 규모는 93.9% 개선된 4700만원으로 집계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나노브릭은 코스닥시장에 입성해 80억원 상당을 조달했다. 일부 차입금 상환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설 투자를 비롯해 R&D 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연초에는 바이오랩 시설을 구축해 관련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도 시작했다. 나노브릭은 응용제품군 가운데 바이오 특성 기능을 강화해 코로나19로 시장이 확대될 바이오 시장에서 신제품 개발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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