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대한전선, 관료출신 사외이사 빈 자리에 회계전문가감사위, 관료 중심에서 회계·법조인 중심으로 변화
김혜란 기자공개 2021-02-26 08:10:1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 이사회가 기존 관료 출신 사외이사의 중도 퇴임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 회계전문가를 영입했다. 대한전선 사외이사 구성은 법조인 1명과 회계전문가 2명으로 바뀌게 된다. 감사위원회의 회계·재무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외이사 재편이 이뤄지는 모습이다.25일 대한전선에 따르면, 대한전선 이사회는 전날 정창기 정인회계법인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키로 확정했다. 현재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은 기타비상무이사인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대표이사와 김영호 IMM PE 수석부사장이다.
사외이사 신규 선임은 박장호 전 사외이사가 지난해 12월 말 중도퇴임한 데 따른 것이다. 박 전 이사는 지난해 3월 취임해 내년 3월까지가 임기였지만, '일신상의 이유'로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정 대표이사는 삼정회계법인 출신의 공인회계사다. 안건이 주주총회를 최종 통과하면 대한전선 사외이사진은 법조인 1명과 회계전문가 2명으로 구성이 바뀌게 된다. 현재 사외이사는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 이영구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와 공인회계사인 삼덕회계법인 대표다. 두 사람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사외이사 3명은 모두 감사위원으로 활동한다. 상법상 감사위원 중 한 명만 회계·재무전문가면 되지만 대주주인 IMM PE 측은 회계전문가를 영입해 감사위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사회 구성을 바꾸기로 했다.
IMM PE는 대한전선 인수 후 사외이사진을 관료 출신 중심으로 꾸려왔는데, 이번에 이런 관행을 깼다는 점도 눈에 띈다. 현재 대한전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감사위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 9월 IMM PE가 대한전선을 인수한 직후 선임한 사외이사 2명은 모두 관료 출신이었다. 당시 임명된 국무총리실장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임채민 전 이사,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주순식 전 이사가 2020년까지 4년6개월간의 임기를 마쳤다. 이때까지 회계사 출신 기타비상무이사 김영호 수석부사장이 감사위 회계전문가로 활동했다.
이후 사외이사를 3명으로 늘리면서 관료 출신 박 전 이사와 함께 법률전문가와 공인회계사를 한명씩 영입했다. 전선업이 국가기간산업이다보니 정부 부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네트워크가 있는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이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 깔려 있었다.
업계에선 이번에도 관료 출신 사외이사 선임 전통을 이어갈 거란 관측이 나왔다. 대한전선 측은 "관료 출신 사외이사도 장점이 있지만 감사위원회에 꼭 필요한 회계전문가를 선임하는 것이 더 좋은 방향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전선 이사회는 기타비상무이사 4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전원이 최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 PE 임원이다.
한편, 최대주주인 IMM PE는 최근 블록딜을 단행해 보유 지분을 40%로 낮췄다. 이는 딜 사이즈를 줄여 원매자의 인수 부담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매각대상에는 IMM PE 보유지분만이 아니라 기존 채권단이 출자전환해 보유 중인 지분도 포함돼 있다. IMM PE와 하나은행 등 채권단의 합산 지분율은 현재 54.03%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 큐브엔터, 우량기업부 승격 "재무·실적 등 반영"
- 굿닥, 삼성생명과 헬스케어 마케팅 '맞손'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 청산절차 한경연, 마지막 실적에 남은 '싱크탱크' 흔적
- LS전선, 자회사에 자금 지원 '구리 신소재사업 속도'
- 아이크래프트, 성과 부진 블록체인 사업 '전면 재검토'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미래에셋생명, 방카슈랑스 사태에 베트남 법인 '재정비'
김혜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8000억 투입하는 MBK, 높아진 엑시트의 벽
- 파워넷, 모로코에 ESS LFP배터리팩 공급
- 샌즈랩, 사이버 보안 특화 생성형 AI 사업 수주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공개매수 바탕 된 '현금창출 자신감'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AI 입힌 컨슈머커머스 잠재력, 기업가치 제고 '핵심'
- [Company Watch]가온칩스, 미국·중국·일본 '해외법인 본격화'
- [Company Watch]'재매각' 엑스플러스, 증자 추진 '사업기반 리셋'
- 덕산일렉테라, 미국 캐파 2배 증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