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Global Sight]GS그룹 친환경협의체 출범, 글로벌 시선 뒤바뀔까MSCI 등급 AA→A→BBB…위기 느낀 허태수 회장 '친환경' 선언
박기수 기자공개 2021-03-02 13:29:19
[편집자주]
환경(E)·사회(S)·지배구조(G)를 합친 단어인 'ESG'는 2021년 국내 재계의 최대 화두다. 동시에 ESG를 고려한 'ESG 경영'은 기업들의 중장기 목표가 됐고 투자자들에 어필할 강력한 수단이 되고 있다. 평가 기관에서 부여받은 고(高)등급은 기업의 자랑거리가 된다. 다만 시각을 '국내'로만 한정 지으면 그만일까? 해외 기업과 경쟁 중인 대기업들의 ESG 경쟁 무대는 국내가 아닌 '글로벌'이다. 국내 기관과 글로벌 기관이 부여하는 ESG 등급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 지, 글로벌 기관이 평가한 국내 대기업들의 ESG 등급은 어떠한지 더벨이 취재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은 정유·건설·유통·상사업 등 여러 산업군이 뭉쳐있는 대기업집단이지만 대표 계열사는 역시 GS칼텍스다. GS칼텍스와 모회사인 GS에너지 등이 비상장사인지라 이 계열사들에 대한 ESG 평가는 ㈜GS에 대한 평가에 녹아들고 있다. 실제 글로벌 ESG 평가 기관에서는 ㈜GS의 산업군을 '에너지업', '정유업' 군으로 묶는다.에너지와 정유업종의 ESG 관건은 환경(E)일 수밖에 없다. 산업 특성상 탄소배출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GS 역시 글로벌 ESG 평가 기관으로부터 환경(E) 부문에서 각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ESG 평가 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nalytics)는 ㈜GS의 ESG 리스크 점수로 44.4점을 부여하고 있다. 40점 이상이면 '심각(Severe)' 수준으로 분류된다. ㈜GS가 노출될 수 있는 ESG 관련 리스크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그 중에서도 서스테이널리틱스가 꼽은 가장 중대한 리스크 요소(Top material ESG Issues) 중 하나는 오염물질 및 탄소 배출이다.
영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LGIM의 경우에도 ㈜GS의 ESG 점수를 100점 만점에 12점이라는 매우 낮은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이중 환경(E)에 해당하는 점수는 고작 7점이다. LGIM은 탄소 배출과 관련한 평가 요소에서 ㈜GS에 글로벌 최저 기준보다 낮다는 평가를 내렸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역시 근 몇 년간 ㈜GS의 ESG 경영 수준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내리고 있다. 2017년 2월까지만 해도 ㈜GS는 ESG 통합 등급 AA등급으로 국내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높은 평가를 받았던 바 있다. 그러다 1년 뒤 A등급으로 내려앉더니, 작년 BBB등급으로 한 등급 더 하락했다. 현재 등급 역시 MSCI 평가 테이블 중 딱 중간 단계인 BBB등급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ESG 평가 기관보다 비교적 후한 점수를 주는 국내 ESG 평가기관에서조차 ㈜GS의 환경 평가는 좋지 못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는 작년 ㈜GS의 환경 등급으로 C등급을 부여했다. 사회와 지배구조 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았지만 낮은 환경 등급 탓에 통합 ESG 등급은 B+로 낮아졌다.
시장 관계자는 "㈜GS는 칼텍스의 사업 비중이 높아 환경 등급에 큰 영향을 받는다"라면서 "다만 정유나 석유화학사들 중에서도 환경 등급이 높은 글로벌 기업이 있어 낮은 환경 점수를 당연한 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이 발표한 ESG경영 체계 강화 계획은 이와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분석된다. 최근 GS는 허태수 회장이 참여한 가운데 각 계열사들의 최고환경책임자(CGO)로 구성된 '친환경협의체'를 공식 출범시켰다. 친환경협의체는 GS그룹의 ESG경영 및 친환경 신사업 추진 등에 대한 심의와 의결을 담당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GS그룹 각 계열사에서는 김성원 GS에너지 부사장, 고승권 GS칼텍스 전무, 오진석 GS리테일 부사장, 신상철 GS건설 부사장 등이 CGO로 임명돼 협의체로 모였다.
친환경협의체의 초점은 환경(E)에 쏠려 있다. 협의체 산하에는 사회공헌과 동반성장전략 등을 담당하는 ESG 분과를 비롯해 안전·보건·환경 분과, 친환경 신사업 분과 등을 세우기로 했다. 또한 허태수 회장은 GS그룹의 새로운 핵심 가치로 '친환경을 통한 지속가능경영'을 새롭게 수립하기도 했다.
계열사 별 세부 계획도 발표했다. 대표적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천연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복합 수지를 기반으로 ESG 역량을 강화해 가기로 했다. 또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전담 조직 운영 등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에너지 절감 노력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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