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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발 위기감'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인수 만지작 강희석 대표 '3조 딜 물밑작업', '외형확대·오픈마켓' 시너지 상위 도약

최은진 기자공개 2021-03-04 14:01:0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08: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본격적으로 검토한다. 최근 신세계그룹 전략실에 관련 사안을 통보하고 주관사를 통해 투자설명서 등을 수령했다. ㈜이마트가 추정하는 몸값은 대략 3조원 안팎으로 시장에서 보는 가격대와 다소 괴리가 있다. ㈜이마트를 이끌고 있는 강희석 대표는 가용자금이 어느정도 되는 지를 추산하는 등 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쿠팡이 미국시장에서 약 60조원 규모의 밸류에이션으로 4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을 예정인 가운데 이에 맞설 전략을 세우는 차원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검토를 시작했다. 쿠팡의 자금력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잠식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이마트를 움직였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최근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다. IM은 실제 인수를 위해 딜(Deal) 구조나 매물 매력도 등을 검토하는 차원으로 수령하기도 하지만 인수의사와 상관없이 경쟁사에 대한 정보를 취하기 위해 수령하기도 한다.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의 잠재 인수 후보자로 계속 거론되기는 했지만 실제로 IM을 수령해 갔다는 데 유통업계서는 그 진위 여부는 물론 진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신세계그룹 내부적으로도 과거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떠올리며 조 단위 딜에 뛰어들어갈 여력이 되는지에 회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2019년 당시 신세계그룹은 전략실을 중심으로 참여여부를 고심하다 입찰 막판에 자금력과 매물의 부실 등을 이유로 포기한 전력이 있다.

하지만 대략 5조원으로 추산되는 이베이코리아 딜에 꽤 진지한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처럼 '할까 말까'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물론 최대한 끌어올 수 있는 자금력까지 추산하는 등 진정성있게 들여다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상당한 부실이 있었지만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10여년간 꾸준한 흑자를 내며 건실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시너지도 상당하다는 계산이다.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 검토 부서는 통상 그룹 내 굵직한 딜을 주관하는 신세계그룹 전략실이 아닌 ㈜이마트 전략기획본부가 나섰다. 강 대표가 직접 이베이코리아 검토를 지시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을 당부했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룹의 의중과 상관없이 ㈜이마트가, 더 나아가 강 대표가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오너일가의 지시가 있었는 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강 대표에게 전적으로 ㈜이마트는 물론 쓱닷컴의 경영을 맡긴 상황이기 때문에 강 대표가 먼저 검토하고 확정한 뒤 오너일가에 최종 컨펌을 받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마트 내부적으로 자금력은 물론 예비입찰 참여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상당부분 교감은 있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그룹 전략실은 최근 ㈜이마트 전략기획본부로부터 해당 사안을 보고 받고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가 보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의 인수가격은 시장에 알려진 5조원이 아닌 3조원 정도다. 이베이코리아의 거래금액이 20조원에 달하지만 시장 지배력이나 인프라 등을 고려해 추산한 것으로 보인다.


예상 시너지는 외형확대와 오픈마켓 등이다. ㈜이마트의 자회사 쓱닷컴(에스에스지닷컴)이 온라인 식품 중심으로 사업을 구축하고 있는 반면 이베이코리아는 공산품 중심이다. G마켓, 옥션, G9 등 3개의 플랫폼을 운영하며 거래금액 24조원에 달하는 쿠팡에 버금갈 정도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오픈마켓 기준으로는 쿠팡을 압도하는 1위 지위다.

따라서 쓱닷컴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포트폴리오상 반드시 필요한 오픈마켓 입지와 함께 20조원에 달하는 거래금액과 충성고객을 단숨에 빨아들일 수 있게 된다. 쿠팡과 대적할 수 있는 이커머스 대형 사업자로 우뚝 서게 되는 셈이다.

외형확대의 절호의 기회인데다 상위 사업자로 발돋움 하고 부족한 포트폴리오를 채울 수 있다는 점이 ㈜이마트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그간 '쿠팡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소극적인 전략에서 '쿠팡에 버금가는 사업자가 되겠다'는 적극적은 전략으로 전환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마트의 이커머스 전략이 적극적으로 바뀐 데는 '쿠팡발(發)' 위기감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쿠팡은 현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추진하며 대략 60조원에 달하는 밸류에이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모금액만 대략 4조원,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사세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더 거대해진 쿠팡이 이커머스 시장, 더 나아가 유통시장 전체를 장악하고 다른 경쟁 사업자들을 모두 잠식시킬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이어졌다. 강 대표가 직접 적극적으로 나서 인수 검토를 주문한 배경으로 '맞서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실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적극적으로 딜을 검토한다고 해서 실제 인수 완주를 단언하기 어렵다. 자금측면에서 ㈜이마트가 가용할 수 있는 여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다만 현재 전문점 및 보유부지 등을 매각하며 현금마련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결단하게 되면 계열사 지분 등 일부 비효율 사업군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신세계그룹 내부 관계자는 "㈜이마트 내부적으로는 표정관리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완주 의사를 결정한 건 아니지만 쿠팡으로 인한 위기감으로 강희석 대표를 중심으로 자금력과 시너지 등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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