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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M 고배' 필옵틱스, 배터리 사업 힘 더 싣는다 '연 4000억 캐파' 오산 필에너지 공장 증설, FMM 사업은 지속

조영갑 기자공개 2021-03-09 07:59:4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07: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FMM(파인메탈마스크) 기술개발 최종수행기관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필옵틱스가 자회사 '필에너지'를 통해 2차전지 사업에 힘을 더 싣는다. 필에너지의 자체 생산설비를 확충해 생산능력(CAPA)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고배를 마신 FMM 사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필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내 오산 세마공단에 전기차(EV) 배터리 제조 장비 전용 공장을 착공한다. 필에너지는 지난해 필옵틱스에서 물적분할한 2차전지 사업부문 자회사다. 필옵틱스가 지분 80%를, 삼성SDI가 20%를 보유하고 있다.

필에너지는 약 1만4000㎡(4300여평)의 전용 공장 완공까지 1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용 공장이 완공되면 필에너지의 연간 자체 생산가능 금액은 기존 2000억원 규모에서 연 4000억원가량으로 두 배 늘어난다. 고객사 향 조립공정의 대응 능력이 대폭 향상되는 셈이다.

모회사 필옵틱스는 지난해 11월 말 486억원을 투입해 신규 사옥 및 그룹사 생산설비 등을 구축하기로 했었으나 필에너지의 수주 증가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의 필요성으로 74억원을 증액, 560억원을 투자금액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오산단지는 R&D 센터를 포함해 필옵틱스 그룹사 전체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신사업 콤플렉스’로 조성된다. 산재해 있던 필옵틱스 공장 등 4개의 공장이 오산지역으로 통합된다.

업계에서는 필에너지 설비 증설을 두고, 고객사 향 수주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헝가리 괴드(Göd) 지역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공장의 증설에 이어 대규모 2공장의 투자 역시 검토 중이다. 1공장 증설 라인의 스택(stack), 노칭(notching) 장비 거의 전량을 필옵틱스와 필에너지에서 담당하고 있다.

고객사의 투자 상황에 맞춰 추가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 지난해 3월 물적분할 한 필에너지는 지난해에만 1200억원의 공급계약을 수주하면서 그룹사의 ‘캐시카우’로 촉망받고 있다. 이어 지난 2월 300억원의 추가 계약을 따내면서 수주액만 15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 등으로 고객사 라인증설 투자가 다소 지연된 것과 관련, 납기가 일정 부분 지연돼 현재 일부만 필에너지의 매출액으로 산입된 상황이다. 약 2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고객사 향 납기가 올해 1분기부터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기계약 물량이 올해 3분기 매출액으로 산입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매출액만 최소 1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2월 수주한 300억원의 물량은 연말 전후로 납기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필에너지는 공장이 완공되면 신규 장비의 공급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탭 웰딩(tab welding) 장비를 비롯해 조립 관련 장비가 거론된다. 탭 웰딩 장비는 적층된 다수의 극판에서 나오는 전류를 한 곳으로 모으는 공정을 담당하는 장비다. 필옵틱스 관계자는 "장비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턴키(일괄공급)까지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으로 필에너지의 기업공개 착수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해 삼성SDI의 지분투자(20%) 당시 약 3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받았지만, 올해 준수한 실적이 뒷받침되면 밸류가 급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필옵틱스 역시 추가 신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회사의 공모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관계사가 된 삼성SDI의 동의가 필요하다.

VC업계 관계자는 "기대를 걸었던 FMM 기술개발 정부 인증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2차전지 사업의 흐름이 워낙 좋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면서 "FMM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당분간은 배터리 고객사 물량 대응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필옵틱스는 자회사 필머티리얼즈를 통해 기존 FMM 양산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되, 적절한 시점에 설비투자를 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부 재원을 토대로 고객사 향 테스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레이저 용융 기술을 활용한 인바(invar) 사업 등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시장으로의 진출도 예상된다.

필머티리얼즈는 전주도금(Electroforming) 방식으로 FMM을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레이저로 인바 소재를 용융한 뒤 한번에 패터닝을 새겨 화소를 증착하는 기술이다. 생산 효율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필옵틱스 관계자는 "연구개발 정부 지원 등의 특전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미 내부적으로 유동성이 충분한 상황이기 때문에 FMM 사업의 진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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