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한지주, 신종자본증권 발행…출자여력 '확대' 작년 자회사 자금대여 규모 확대, 손보사·테크기업 지분인수 검토하나

오찬미 기자공개 2021-03-09 13:10:1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오는 9일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올해 초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 메리트가 높은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몰리자 발행 적기라고 판단했다.

올해 조달 비중을 전년 대비 크게 확대하면서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본 인정 비율을 높여 출자 여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파악된다.

◇신한지주, 출자 '속도' 낸다

8일 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9일 5년, 10년 콜옵션으로 총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렌치별로는 5년콜 3500억원, 10년콜 500억원 규모다. 7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둬 최대 규모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한양증권이 단독 대표주관사로 선정돼 16일 발행을 앞두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유상증자 효과로 자본비율을 개선한 데 이어 올해에도 일찍이 자본 확충을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보다 신종자본증권의 발행 규모를 크게 확대해 자본인정비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출자여력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사업다각화와 영업시너지 창출을 위해 인수합병(M&A)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전 아이엔지생명보험)의 지분 59.15%를 취득해 2019년 자회사로 편입시켰고 2020년 주식교환을 통해 지분 100%를 인수했다.

2019년 아시아신탁 지분도 60%를 취득한 후 단계적으로 100% 지분 인수를 결정해 아시아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2020년에는 ㈜두산이 보유한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의 보통주 2441만3230주(총발행주식의 96.77%)를 약 730억원에 취득하고, 소규모 주식교환을 통해 결국 100% 지분을 인수했다.

이같은 움직임을 통해 시장에서는 올해에도 단계적인 인수합병에 대한 움직임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높다. 신한금융지주도 올해 초 손해보험사, 생활밀착형플랫폼(TODP) 테크기업 위주로 인수합병 기회를 모색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올해 자본확대 움직임에 관심이 더 모아지고 있다.

경쟁사와 대비해서도 자회사 출자 여력은 충분하다. 자회사 출자가능금액은 2조7000억원 수준으로 경쟁사인 KB금융 2000억원, 하나금융 9000억원 대비 여력이 넉넉하다. 이중레버리지배율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관리돼 투자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2019년 129% 수준에서 지난해 119.6%까지 낮아진 상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자회사 순투자금액은 줄었지만 계열 자금대여 규모를 크게 늘려 집행했다. 금융 투자 8776억원, 캐피탈 3000억원, 카드 2000억원, 저축은행 500억원, 투자운용 430억원 등에 자금을 대여하면서 자회사 대여금이 전년 말 보다 1조 4700억원 가량 증가한 상태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에 대한 대여금 잔액은 각각 9820억원, 73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크게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019년 전환우선주를 발행해 7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2020년에도1조1582억원 규모의 보통주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수혈되면서 투자 여력을 비축했다.

◇NIM 하락 불가피, 부채비율 관리 '관건'

신한금융지주는 종속회사로부터의 배당금과 이자수익이 주수익원이다. 경쟁 금융지주사와 비교해서는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배당수익 중 신한카드를 비롯한 비은행부문의 기여도가 약 40% 수준에 달해 균형 있는 사업포트폴리오를 통해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잠정 매출액은 49조272억원, 영업이익은 4조9297억원, 순이익은 3조498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 43조8591억원, 영업이익 5조463억원, 순이익 3조6424억원 대비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지표는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코로나19와 관련해 1873억원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영향도 있었다. 또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펀드와 해외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평가손실이 2675억원 인식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감소한 3조5000억원 수준을 나타냈다.

올해에는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NIM 하락이 불가피해보인다.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로 이자부문의 수익성도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결기준 BIS자본비율은 2019년 13.9%에서 지난해 3분기 16%로 상승해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자회사 인수 및 출자가 이어지면서 레버리지 관리 부담이 확대됐다. 자본비율을 높이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기주식 취득에 따라 자본이 감소했고, 자회사에 대여금을 제공하기 위한 사채 발행 확대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자회사 자금수요 증가와 투자여력 확충을 위한 사채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지속되면서 2020년 9월말 차입부채(신종자본증권 포함)는 12조6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43.6%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자회사 자금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사채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율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다.

신한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에서 'AA-, 안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전액 영구상각될 수 있어 정부 지원가능성을 배제한 기본 신용도 대비 2노치 낮은 등급을 부여받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