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포스트 코로나 최대 수혜주 부각 숙박·레저·여행·호스피탈리티 수요 폭발 가능성…에어비앤비 사업 유사성 두드러져
강철 기자공개 2021-03-09 13:10:3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야놀자의 상장 예비심사 청구가 임박했다. 이르면 3월부터 증시 입성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다. 시장에선 숙박, 레저, 해외 여행의 수요 폭발 기대감을 거론하며 야놀자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최대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글로벌 1위의 OTA(Online Travel Agency)인 에어비앤비는 야놀자와 가장 유사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시스템을 지닌 경쟁사로 꼽힌다. 120~130조원에 달하는 에어비앤비의 시가총액은 야놀자의 상장 밸류에이션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1위 OTA…매출 증대 기대감 커져
야놀자는 빠르면 이달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과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기업 실사가 끝나는 대로 곧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심사 청구부터 승인까지 보통 2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상장 시점은 올해 하반기가 유력하다.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공모가 확정, 청약 등 남은 절차를 원활하게 마무리하면 유니콘 기업에 등극한지 약 4년만에 증시 입성의 꿈을 이룬다.
야놀자는 2007년 2월 설립된 국내 1위의 여행·숙박 예약 플랫폼이다. 전세계 100만개 이상의 숙박 시설과 제휴를 맺고 고객에게 맞춤형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호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시장에선 야놀자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표 수혜 기업 중 하나로 꼽는다.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잠잠해지면 억눌려 있던 숙박, 레저, 해외 여행,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매출 규모가 빠르게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야놀자가 선제적으로 구축한 서비스 인프라와 글로벌 네트워크는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야놀자는 아고다, 부킹닷컴, 트립닷컴 등 다수의 글로벌 OTA와 연계한 숙박 예약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여행이 자유로워지면 숙박 예약 부문의 매출액이 대거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대목이다.
트리플, 데일리호텔 등 야놀자가 지분을 보유한 해외 여행 플랫폼도 빠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코로나19의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레저 부문도 국내 1위의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지금보다 3~4배 이상의 실적 반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야놀자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부문은 지난해 12월 1300개 이상의 신규 라이센스 계약을 맺으며 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자동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견조한 만큼 신규 계약은 건수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아고다, 부킹닷컴, 트립닷컴, 알리바바, 메이튀안디안핑, 라쿠텐, 익스피디아 등 수많은 OTA가 야놀자를 통해 객실 예약을 받아가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올해 하반기 해외 레저, 액티비티(activity), 항공 서비스 등을 추가로 확대 개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피어그룹 에이비앤비 시총 120~125조
야놀자와 주관사단은 기업의 주가가 주당 매출액의 몇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인 PSR(Price Sales Ratio)로 상장 기업가치를 산정하고 있다. PSR을 비교할 피어그룹(peer group)은 에어비앤비,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트립닷컴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가운데 에어비앤비는 야놀자와 가장 유사한 사업 시스템과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어비앤비는 2007년 설립된 글로벌 1위의 OTA다. 전 세계 220개 국가에 운영하는 약 560만개의 숙박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라는 악재를 극복하며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야놀자와 에어비앤비는 다양한 숙박 형태를 디지털화해 온라인 판매를 하는 공통점을 지녔다. 야놀자의 경우 클라우드 기반의 객실관리 시스템(PMS)을 통해 2만개 이상의 중소형 숙박업소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데이터 베이스를 가지고 있는 펜션과 게스트하우스만 2만개(객실수 기준 50만개)가 넘는다.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에 초점을 맞춘 중장기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는 점도 유사하다. 에어비앤비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통해 확보한 객실 네트워크를 자체 플랫폼에 끊임없이 업데이트한다. 야놀자는 여기에 더해 'Inventory distribution system'을 활용해 다른 OTA에도 객실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술력까지 갖췄다.
OTA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유사한 영역에서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있고 이는 팬데믹 종료 이후 빠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야놀자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솔루션은 OTA 생태계를 더 넓게 조성한다는 관점에서 에어비앤비보다 더 고도화한 플랫폼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양사의 지난해 매출액 추산치는 에어비앤비 3조2000억원, 야놀자 3000억원이다. 현재 나스닥 시장에서 에어비앤비의 시가총액은 120~125조원에서 형성되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작년 매출액과 현재 시가총액을 같은 비율로 적용하면 야놀자가 12~13조원의 상장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싸움의 고수' 김앤장
- [thebell desk]한미의 오너, 한미의 대주주
- 한국투자증권, 영업익 1위 '순항'...투자·차입 규모 조절
- [IB수수료 점검]SK증권, '자본잠식' 큐로홀딩스 유증 딜 수수료 '최대'
- [Company & IB]SK브로드밴드·한국증권, 장기물 흥행 '의기투합'
- [IPO 모니터]'자진 철회'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행선지 바꾸나
- [동인기연은 지금]'공들인' 자체 브랜드, 상장 이후 성장세 '멈췄다'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더랜드, 더팰리스73 'EOD' 3개월째…사업 운명 기로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