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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WLC 중단' 엔바이오니아, 투자·사업계획 수정 불가피②WLC 주고객사 이탈, 매출 괴리율 19.7%→65.7% 상승…공모금 88억 활용 방안 조정

신상윤 기자공개 2021-03-16 07:57:11

[편집자주]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자본시장 진출을 도왔다. 지난해 100곳을 넘기며 시장에 안착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나노소재 등 비(非)바이오 기업 약진도 눈에 띈다. 다만 일부 기업의 신뢰성 문제는 제도에 색안경을 씌운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평가항목 확대 등을 개선해 질적 성장 도모에 나선 이유다. 더벨은 기술특례 상장사가 제출한 투자설명서 전망과 현재를 비교해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습식(Wet-Laid) 공정의 첨단 부직포 등 첨단 소재 전문기업 '엔바이오니아'가 상장 당시 계획했던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경량화 소재(WLC)' 주요 고객사 이탈 등으로 예상치 못했던 적자 경영을 하면서 사업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엔바이오니아는 상장 당시 WLC 수요 증대가 예상돼 관련 설비 투자도 계획했으나 고객사 이탈 영향으로 공모금 활용 계획도 수정했다. 상장 1년 만에 투자자들에게 예고했던 사업계획이 크게 수정되면서 한정철 대표를 필두로 한 경영진 위기 대응 능력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엔바이오니아는 지난해 매출액 82억원,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5.7% 줄었고, 수익성은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손익도 적자로 돌아선 순손실 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현상도 한몫했지만 2019년 10월 기술특례 상장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지 1년여 만에 수익성 관리 측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매출액의 13.19%(2019년 기준)를 차지했던 WLC사업이 주고객사 'LG하우시스'와 결별한 게 뼈아팠다. 엔바이오니아는 LG하우시스와 2014년 WLC를 상용화해 쌍용차 등에 공급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최종 납품처의 단종 결정으로 거래가 끊겼다. 그 결과, 지난해 WLC 매출액은 전체 8.18%에 그쳤다.

수익성에는 상장 후 10여명 넘게 늘어난 직원과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등도 영향을 미쳤다. 엔바이오니아는 WLC 주고객사 이탈에 체외진단키트 내 패드용 복합 소재 등 매출 다각화를 위한 R&D 투자를 확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 대비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17.1%로 2019년 12.05%와 비교하면 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다만 상장 당시 계획했던 외형 확장에 제동이 걸린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엔바이오니아는 공모 당시 연간 매출액이 △2019년 121억원 △지난해 239억원 △올해 351억원 △2022년 459억원으로 증가한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상장 첫해(2019년) 매출액은 97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괴리율은 19.75%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액 괴리율은 65.7%로 올랐다.


무엇보다 주력 매출원이었던 '양전하부가 고성능 정수용 나노필터(양전하 필터)'도 지난해 매출액 67억원에 그쳤다. 상장 당시 153억원으로 추정했던 것을 고려하면 고객사 확대와 중국 등 신규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엔바이오니아는 사업계획도 전면 수정했다. 특히 외형 확장의 동력으로 예상했던 88억7200만원 공모금도 제때 투입되지 못한 상황이다. 엔바이오니아는 당초 공모금을 △3호기 생산공장 20억원 △저평량 원지(탄소섬유 등) 50억원 △고평량 원지 건조설비 8억원 △흡음부직포 접착제 도포 설비 10억원 △WLC 후가공 설비 7200만원 등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WLC 공급 중단, 금속 천장재용 경량 흡음재 출시 미정 등 영향으로 일부 공모금 사용처를 조정하고 있다. 우선 엔바이오니아는 저평량(단위 면적이 무게가 낮은) 원지 생산에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3호기 생산공장 설립과 맞물려 박막 복합 소재 생산 설비 등으로 구축될 전망이다. 이 설비가 구축되면 탄소섬유, 나노셀루로오스섬유 등 첨단 소재 생산 능력 확대가 예상된다.

한 대표 등 경영진의 위기 대응 능력에도 눈길이 쏠린다. 엔바이오니아는 상장으로 공모금 확보 등 이점도 누리기 전에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 등 해결해야할 과제도 산적했다. 이에 지난해 8월엔 임시주주총회에선 마스크, 탄소섬유, 그래핀 등 사업 다각화 길도 열어뒀다. 또 최근엔 멤브레인 전문 기업 '세프라텍' 지분 인수 등으로 첨단 복합 소재 역량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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