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일신석재, 경쟁력 원천 '포천 석산'에도 업황 탓 고전①2년 연속 매출 감소세, 영업이익률 개선은 위안…'일솔레' 비롯 고부가 상품 집중
신상윤 기자공개 2025-03-31 07:57:06
[편집자주]
전문건설업은 종합건설업과 달리 특정 공사에 대한 전문성을 지닌다. 다만 '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으로 업역 간 제한됐던 사업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전문건설업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건설업 침체까지 더해졌지만 특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어려움을 헤쳐가고 있다. 전문건설협회가 출범 40주년을 맞은 올해 더벨은 자본시장에 상장한 전문건설사의 경쟁력과 현 상황, 나아가 미래 전략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0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석재 사업을 영위하는 전문건설사 '일신석재'가 건설업 불황으로 전체 외형은 크게 줄었지만 체질개선 등에 힘입어 수익성을 높였다. 고부가가치 마감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닌 일신석재는 수익성 중심의 상품 구성으로 위축된 경영 환경을 극복할 계획이다. 경기 포천에 보유한 석산(石山) 등은 일신석재가 가진 경쟁력의 원천으로 평가된다.◇영세 석재업체 중 유일 상장기업, 포천 2개 석산 보유
일신석재는 대부분 영세한 규모로 운영되는 국내 석재산업에서 일정 수준의 규모의 경제를 구축한 기업이다. 원석을 채취하는 채석업과 이를 건축용 혹은 공예품 등으로 만드는 석재가공업, 그리고 판매하는 석재판매업 등으로 구분되는 사업들을 대부분 영위한다.
1971년 일신석재공예가 모태인 일신석재는 1980년대 석산 개발을 시작으로 국내 석재산업에서 입지를 키워왔다. 특히 1986년에는 3월에는 석재 관련 기업 중 이례적으로 상장까지 성공하면서 일식석재는 산업 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일신석재는 일찍이 경기도 포천시에 개발한 석산을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2013년 인수한 제2석산을 포함해 일신석재는 포천에만 2개의 석산을 보유하고 있다. 제1석산은 1981년 개발을 시작한 곳이다. 채석 허가 면적이 280만㎡에 달하고 아직 채석할 수 있는 기간이나 규모가 10년 가까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2석산은 채석 허가 면적이 7만3730㎡로 연간 100만재(才)의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채석된 석재들은 인천국제공항이나 세종문화회관, 국회도서관 등 국내 대형 프로젝트에 납품된 것으로 전해진다. 포천에 있는 석산들이 화강암이라면 경기 이천에 있는 물류센터는 해외 등에서 대리석을 수입해 가공 및 제작해 판매하는 거점이다.
일신석재는 국내 전문건설업 가운데 도장·습식·방수·석공사업 부문에서 2024년도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692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석재분야에선 가장 뛰어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영세한 규모의 석재 관련 기업들 가운데 일신석재가 오랜 기간 지속성을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
◇작년 매출액 전년비 22.2% 감소…영업이익률 4.8%로 개선
사실상 단일 사업을 영위하는 일신석재는 전방 건설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고급 건축물 시공에 고부가가치 제품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건설 부동산 시장이 위축돼 있다 보니 후방 영역인 일신석재도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일신석재는 외형 축소가 두드러졌다. 2022년 1377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했던 일신석재는 2023년 1012억원, 지난해 787억원으로 외형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2%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건축석 관련 공사업이 고전했다. 363억원으로 전년 627억원의 42% 수준으로 감소했다. 실제로 지난해 주요 매출원으로 공시된 사업으로는 '용평리조트 10차 콘도' 신축 공사가 유일했다. 2023년 서울 마곡 아이파크디어반, 의왕 초평 지식산업센타 등 다양한 석공사 수주를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이 줄면서 조직개편과 긴축 경영 등을 이어가 수익성 측면에선 개선된 모습을 보인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8%로 전년 4.5%에서 소폭 개선됐다. 2016년 적자를 기록했던 일신석재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1~2%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명품 대리석 '일솔레(IL SOLE)'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재무구조는 건전한 편이다. 2016년을 끝으로 흑자 경영을 지속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198억원을 웃도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도 65.2%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50년 넘는 업력을 지닌 일신석재는 몇 차례 손바뀜을 거친 통일교재단 계열사다. 법정관리 등을 거치면서 2007년 5월 통일교재단이 일신석재를 인수해 지금까지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일신석재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위축돼 매출이 많이 줄어든 것"이라며 "올해도 지난해 수준으로 경영 상황을 전망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들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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