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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엑스큐어, 1년만에 신사업 중단…다각화 선회 왜전 최대주주 주도 헬스케어 관련 사업 정관서 삭제, "본업 기반 ICT 서비스 집중"

방글아 기자공개 2021-03-11 11:53:4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대광네트웍스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한 엑스큐어가 1년만에 신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새 출발을 예고했다. 경영권을 인수한 대광네트웍스가 지난해 3월 전 최대주주인 씨유메디칼 주도로 정관에 추가한 헬스케어 관련 사업목적을 모두 제거하고 본 사업 기반의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로 다각화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새롭게 청사진을 짠 엑스큐어의 경영은 정우천 신임 대표가 잡았다. 엑스큐어 인수를 주도해 지난해 말 대표로 선임된 인물이다. 위기에 빠진 여러 상장사에서 신사업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영입돼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코스닥 상장사 사내이사직에서 1년여만에 물러난 이력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엑스큐어는 오는 25일 소집한 정기 주총에 사업목적을 개편하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했다. 작년 정관상 신설한 12가지 사업목적을 모두 삭제하고 기존 사업(유심칩)과 연관된 16개 ICT 서비스사업을 확장 재편한 것이 골자다.

사업목적에서 제외되는 항목은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개발·판매 △의약품 인허가·임상·제조위탁업 △의료 교육 서비스업 △장기 요양 서비스 등 생명공학기술 관련 상품 개발·판매 등 헬스케어 관련 사업이다. 반면 추가되는 항목은 △이동통신망용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판매△전자보안 및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판매 △전자 지급·결제 대행업 △위치정보 및 위치기반 서비스업 △단말기 기반 각종 서비스 등이다.

정우천 엑스큐어 대표는 "본업과 관련 없는 사업을 할 생각이 없다"며 이번 정관 개정 추진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대표에 선임된 뒤 재무 관련 업무 보다 사업에 관심을 두고 직원들과 대화 및 자체 투자 심의를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전문성 있는 영역에서 확장해 나가자는 쪽으로 의견을 공유했다"고 강조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번에 정관에서 삭제되는 사업목적은 전 최대주주였던 씨유메디칼그룹이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추가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정 대표가 엑스큐어 정상화를 위해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과 신사업 추진을 대신해 본업에 기반한 매출 다각화란 정공법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엑스큐어는 지난해 매출액 10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4%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전직 임원의 업무상 배임 혐의가 제기되고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영업외적 비용 부담도 컸지만 5G 투자 지연에 따른 주력 제품 매출 감소가 주효한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전직 임원의 업무상 배임 혐의는 작년 말 증거불충분에 따른 무혐의로 일단락됐지만 이로 인한 주식거래 정지와 경영 실적 악화는 상흔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새롭게 경영권을 확보한 대광네트웍스는 정 대표가 한때 부사장으로 몸담았던 컨설팅 업체다. 이순종 대표가 100% 지배하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대광네트웍스에서 독립해 유사 컨설팅 법인 가이아를 차렸지만 자금 등 문제로 이 대표와 다시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자금을 대고 정 대표가 경영을 맡는 식이다.

정 대표는 완전히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대신 엑스큐어의 본업 경쟁력을 살려 매출 기반을 넓히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유심칩 개발·판매 등으로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어 성장 기반이 단일 시장으로 좁은 탓이다.

이번 주총을 계기로 자체 경쟁력에 기반해 실질적인 정상화의 포문을 연다는 구상이다. 정 대표는 "거래정지 원인이 된 전직 임원 배임 혐의 등의 이슈는 모두 마무리돼 앞으로 사업에 집중할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에서 확보하고 있는 솔루션을 기반으로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 드라이브 등 응용 분야로 넓혀 나갈 것"이라며 "신사업 매출은 올해부터 일부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게 일각에선 정 대표의 이력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엑스큐어에 앞서 신사업 총괄을 위해 영입됐던 코스닥 상장사 코너스톤네트웍스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2019년 3월 코너스톤네트웍스에 사내이사로 선임된 지 1년여만에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보직에서 사임했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코너스톤네트웍스의 기존 사업과 연관된) 해외 사업 추진을 위해 들어갔으나 최대주주의 신사업 추진 방향과 맞지 않는 측면이 있어 재작년 12월부터 사실상 업무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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