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리포트]한국GM, 창원 도장공장 준공 계기 '반전' 속도낼까11일 준공식 개최, 이달 내 가동 시작…애초 계획보다 담당 차종 확대
김경태 기자공개 2021-03-10 14:47:10
[편집자주]
최근 가장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산업군이 자동차산업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친환경차 시대 진입 전 과도기 상황에서 로컬 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동시에 둔화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각종 환경 규제 등 다른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카마게돈'이라는 말도 나온다. ‘격변기’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과 실적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철강업체 등 유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기로에 놓인 자동차업계의 현주소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7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창원 도장공장을 완성하고 이달 내로 가동에 들어간다. 최근 판매량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일신할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오는 11일 창원 도장공장 준공식을 갖는다. 이자리에는 한국GM 경영진과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등 업계 고위관계자들 참석한다.
한국GM 관계자는 "정계에서는 창원시장 등 지역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GM은 2019년5월27일 창원 도장공장 기공식을 했다. 당시에는 2022년말부터 새롭게 개발하는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를 해당 도장공장에서 생산할 방침을 밝혔다. 6만7000㎡ 규모로 시간당 차량 60대, 연간 최대 28만대까지 도장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기존 창원공장은 경차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지라 이보다 크기가 큰 CUV 차량 생산에 필요한 설비를 새로 구축해야 했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도장공장 신축을 시작으로 총 7억5000만달러(한화 약 85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 뒤 우여곡절이 있었다. 작년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질병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한국GM이 유동성 위기를 겪자 4월말 공정률 80% 단계에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그 다음달 중순부터 공사가 재개되면서 완공에 다가섰다. 지난해 12월4일 내부적으로 도장시험 1호차 기념식을 열었다.
한국GM의 최고경영자(CEO)인 카허 카젬 사장도 창원 도장공장 신축에 큰 관심을 두고 챙겼다. 이는 신축 공장이 2018년 불거진 한국GM의 철수설을 불식시키는 '상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2년전 기공식 기념사에서 "창원공장 새 도장공장 신축은 한국에서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GM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한국에서 오래 머물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카허 카젬 사장은 작년 7월1일 공장 신축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했다. 올 1월7일에는 새해 첫 현장 행보로 현장을 찾았고 신축 진척 상황과 투자 집행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애초 신규 CUV의 도장을 하려던 계획보다 담당할 차종이 늘어났다. 기존에 들어갔던 라보, 다마스, 스파크 등 소형차종뿐만 아니라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밴 등 대형차종도 담당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공간을 충분히 확보했다. 향후 전기차의 도장을 맡는 것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연속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자동차업계에서는 적자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36만8453대로 전년보다 11.7% 감소했다. 부분파업으로 생산손실이 8만5000대에 달한 점도 있다.
올해는 흑자 전환을 이룬다는 각오다. 1월~2월 누적 판매량은 6만391대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24.2% 증가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완전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 4~5개 차종을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는 볼트EV의 부분변경 모델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의 볼트EUV다. 오는 2023년에는 창원공장에서 차세대 CUV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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