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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금호석화 이사회...백종훈 선임안에 달렸다 사내이사 선임시 박철완 셀프추천안 '자동폐기'…박찬구 ‘의장’-백종훈 ‘대표이사’ 구도 예상

박상희 기자공개 2021-03-12 11:09:3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이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에 맞설 대항마 이사진을 꾸렸다.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을 비롯한 화려한 사외이사 후보진에 가려졌지만 이번 주총 이사 선임 안건의 핵심은 사내이사 후보인 백종훈 영업본부장(전무·사진)다.

사내이사 후보로 셀프 추천한 박철완 상무와 주총에서 맞붙는다. 백 전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될 경우 박 상무 셀프 추천안은 표결에 부치지 않고 자동 폐기된다.

박 상무의 셀프 추천과 이사회의 백 전무 추천은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문동준 사장의 자리를 대신한 것이다.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될 경우 백 전무는 대표이사 내지는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금호석유화학 이사회는 이번에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하기로 했다.

금호석유화학 이사회는 모두 10명이다. 박 상무 측은 본인 셀프 추천을 포함해 모두 5명을 추천했다. 이에 맞서 금호석유화학 이사회도 5명을 추천했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4 인과 사내이사 1인을 대체하기 위한 추천이다.

앞서 경영권 분쟁이 있었던 한진칼 사례와는 다른 양상이다. 3자연합과 한진칼 이사회 측에서 경쟁적으로 이사를 추천했고, 그 결과 현재 이사회 멤버 수가 11명에 이른다.

*출처; 금호석유화학 주총 소집공고

박 상무는 이번 정기 주총을 앞두고 사내이사로 본인을 추천했다. 이는 임기가 만료되는 문 사장의 자리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는 박찬구 회장과 문 사장 2명이다. 박 회장은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직하는 체제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주총을 앞두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 독립성을 제고한다고 밝혔다. 다만 의장을 사외이사를 비롯한 외부인이 맡는다고 못박지는 않았다. 대표이사가 아닌 사내이사가 의장직을 맡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는 대표이사와 의장직 분리에 따라 박 회장이 대표이사와 의장직 가운데 하나만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이 의장을 맡고 백 전무가 대표이사를 맡거나 박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백 전무가 의장을 맡는 시나리오다. 박 상무는 박 회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같은 시나리오는 백 전무의 이사 선임안이 주총에서 통과된다는 전제 하에 가능하다. 백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4-1호 안건으로 상정돼 있다. 사내이사 박철완 선임의 건은 4-2호 안건이다. 같은 자리를 두고 두 사람이 경쟁하는 구도이기 때문에 1호 안건이 먼저 주총에서 통과될 경우 2호 안건은 자동 폐기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1호 안건이 먼저 표결에 부쳐지기 때문에 백 전무 안건이 통과될 경우 2호 안건은 표 대결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같은 점을 고려해 아직 정기인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현재 2명의 대표이사 체제가 계속 유지될지 등이 모두 미정인 상태다. 문 사장은 백 전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될 경우 고문으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문동준 사장의 거취나 백종훈 전무의 승진 등은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최근 몇 년간 정기 인사는 주총 이후인 4월에 실시해왔다"고 말했다.

사내이사 후보인 백 전무는 영업통이다. 금호석유화학 입사 이후 10년 넘게 줄곧 영업 부서에서만 근무해 온 박 상무의 이력을 감안해 대항마로 영업통을 전면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 상무는 고무해외영업담당을 맡고 있는 박 상무의 직속 상사이기도 하다.

백 전무는 적극적인 영업과 원가 개선을 통해 NB라텍스 등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부문에서 진일보한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 전무가 직책을 맡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금호석유화학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386억에서 2999억으로 125% 상승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연결 기준 742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개선된 수익창출 기반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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