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상사 새주인, '관리종목 리스크' 불식시키나 매출액 미달로 지정 우려, 우양수산그룹 오너 직접 등판+신사업 대거 추가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21-03-15 07:48:3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주인을 맞이한 세기상사가 매출액 미달로 인한 각종 리스크를 날려버릴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세기상사는 코로나19 여파로 본업인 영화관 운영 사업이 극심한 부진을 겪게 되면서 거래 정지와 관리 종목 지정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이에 부산지역 중견기업 '우양수산그룹'이 새롭게 최대주주로 올라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오너일가가 직접 세기상사 이사진에 합류하고, 동시에 부동산 개발과 운영과 관련된 신사업을 대거 사업 목적에 추가해 매출 확보를 위한 청사진을 새롭게 그려나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세기상사는 현재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60년 전통의 대한극장 운영 사업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 도화선이 됐다. 결국 올해 초 중견 수산업체 우양수산그룹이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고 새롭게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위기 극복을 위한 과제는 산적해있다. 무엇보다 매출 확보가 급선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라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이 50억원 미만이면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다. 2년 연속으로 매출이 미달되면 퇴출 대상이 된다.
세기상사는 지난해 영화관 사업 악화로 연간 매출액은 22억원 수준이었다. 전년도 대비 매출액이 반토막 난 셈이다. 여기에 작년 2분기 매출액이 5억원 미만에 그치면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고, 올해 10월까지 개선기간이 부여됐다. 매출 확보를 위한 확실한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큰 그림은 이달 25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우선 우양수산그룹 오너 일가가 직접 경영 운전대를 잡을 계획이다. 조효식 우양수산 회장과 적통 후계자인 조영준 우양수산 대표이사가 나란히 이사회에 입성할 예정이다. 오너 일가가 직접 경영에 참여해 강력한 사업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사업 목적 변경 안건도 눈에 띈다. 새 주인 측은 세기상사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뜯어고칠 방침이다. 먼저 △화학 섬유 제조와 △볼링장 경영업 △실내 수영장 경영업 등 장래 사업 계획과 맞지 않은 항목은 과감하게 정리하기로 했다.

대신 새롭게 21개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부동산 개발업 △공연시설 운영업 △관광호텔업 △미술관 운영업 △한국전통호텔업 △전문휴양업 등이 대표적이다. 사실상 모기업인 우양수산그룹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우양수산그룹은 자회사로 부동산 전문기업 '우양수산개발'을 두고 있다. 우양수산개발은 세기상사의 인수 주체이기도 하다. 현재 경주 힐튼호텔과 우양미술관을 소유·운영하고 있으며, 작년 2월에는 삼부토건이 운영하던 경주의 신라 밀레니엄파크와 라궁호텔을 인수하기도 했다. 세기상사 또한 극장 사업이 사양화되고 있지만 대한극장이 가진 역사적 가치와 부지 활용도를 높이 평가해 인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 연장선상에서 세기상사의 DNA 변신도 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세기상사가 유가증권 상장사인 만큼 부동산 사업 확대 과정에서 시장 자금 조달의 핵심 창구로 활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세기상사의 변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매출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그룹과의 시너지 방안 또한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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