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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협상 뚜레쥬르 매각 딜, 예고된 결렬이었나 기대감 대비 흥행 저조…세부조건 합의 결국 실패

한희연 기자공개 2021-03-10 21:09:1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19: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년을 끌어온 뚜레쥬르 매각이 결국 없던 일이 됐다. 공개경쟁입찰로 시작됐으나 매각측의 높은 기대에 비해 흥행이 저조했던 상황에서 난이도 높은 딜로 평가받았다. 칼라일과 단독 협상테이블을 꾸려왔으나, 결국 양측은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최근 뚜레쥬르를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협상 상대인 칼라일에 이를 통보했다. 지난해 8월 공개입찰을 통해 시장의 매물로 나온 뒤 6개월간 매각을 시도했으나 결국 이를 접고 사업 정상화에 힘쓰기로 했다.

최종 협상 결렬 원인은 역시 매물에 대한 시각차인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이 반년전 뚜레쥬르를 매물로 출회하며 희망했던 기업가치는 3000억~4000억원 수준이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회사의 펀더멘털이나 산업의 성장성 대비 지나친 희망가로 딜 흥행에 우려를 표하는 시각이 많았다.

지난해 9월 진행된 뚜레쥬르의 예비입찰엔 다수의 PEF가 참여했다. 하지만 이때 응찰자들의 제시 가격 수준은 2000억원대 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실사를 진행했던 원매자들은 리스자산상각비 등이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반영되지 않는 변경 전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뚜레쥬르가 사실상 적자나 마찬가지라는 점 등을 들어 매물을 저평가했다. 실사과정에서 나온 수치가 기존 자료와 차이가 크다는 얘기도 원매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게다가 실사를 하는 시점에서 가맹점주 협의회와의 갈등이 불거지는 등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결국 11월 진행된 본입찰엔 응찰자가 없어 딜의 향방은 예측할 수 없게 됐다. CJ그룹은 본입찰 흥행 실패 이후 칼라일을 초청 단독 협상테이블을 차리고 의견을 조율해 왔다. 이 과정에서 CJ그룹의 희망가는 이전에 비해서는 많이 낮아졌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세부조건 협의 등은 역시 쉽지 않았다.

칼라일 또한 글로벌 대형펀드이기에 주요 투자조건 등에 적시하는 조건이 상당히 깐깐한 편이다. 또한 기대수익률 등도 상당히 높은 편인데, 베이커리 사업의 경우 성장성이 높지 않을 뿐더러 2위 사업자인 뚜레쥬르의 지위도 투자결정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칼라일이 가격 외에도 뚜레쥬르의 경쟁력과 실적을 담보할 만한 다소 빡빡한 조건들을 CJ그룹측에 제시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매각 후에도 CJ그룹이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한 강도높은 구속성 조건들을 요구했지만 정작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한 CJ그룹은 협상 결렬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게 딜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4개월간 계약서가 수차례 오가며 의견조율을 진행했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CJ는 칼라일에 뚜레쥬르를 매각하지 않는 편을 택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에 매물 가치가 크지 않다는 평가에 비해 희망 매각가는 다소 높은 수준이라 딜의 성사 여부에 불확실성이 많았다"며 "양측이 협상의 불씨를 장기간 살려왔으나 결국 이변은 없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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