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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운용사, 판매사 비중 '의도적 조절' 배경은 IPO 수요예측 가격제시 불가 등 제약 해소, 특정 판매사 비중 30% 이하 축소 움직임 확산

김시목 기자공개 2021-03-15 08:09:3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14: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사세 확장기에 견고한 네트워크를 쌓은 주력 증권사로의 펀드판매 쏠림을 해소하는 등 비중 조절에 나서고 있다. 외형상 전체 물량을 축소하지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의 판매사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채널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운용사 행보는 실질적으로 공모주 투자를 확대하려는 전략적 차원이다. 특정 판매사 비중이 일정 수준 이상을 넘으면 ‘관계인수인’ 규정에 묶여 가격제시 불가 등 수요예측에 제약이 따른다. 결국 대어급 딜이 즐비한 공모주 투자에 보다 공을 들이겠단 복안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복수 사모운용사들은 자사 사모펀드 판매량이 많은 특정 증권사의 비중을 계획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일부는 지난해 이미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춘 가운데 조절 움직임은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운용사 내부 방침으로 삼은 곳도 있다.

가령 A 운용사는 한때 50%를 훌쩍 넘던 오랜 파트너인 ㄱ 증권사의 판매 비중을 20%대 후반으로 내렸다. B 운용사 역시 40% 수준에 달하던 ㄴ 증권사의 판매 비중을 점진적으로 내려 30% 이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3곳으로 분산하는 구조다.

판매사 비중 조절은 특정 증권사에 치우친 채널을 다변화하기 위한 명분이 있다. 하지만 상당수 운용사는 공모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 속에 움직이고 있다. 사실상 공모가 아닌 이상 헤지펀드 판매사에서 다변화 효과나 실익이 크진 않다는 평가다.

통상적인 수준의 업력을 가진 운용사들은 특정 증권사나 은행에서 이뤄지는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이다. 판매사 한 곳이 과반 이상의 비중을 유지하는 곳들도 대부분이다. 네트워크가 중요한 비즈니스인 만큼 유대감과 신뢰 등 꾸준함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현행 IPO 수요예측 규정에선 사모운용사의 경우 공모 주관증권사 내 펀드판매 비중(운용사 전체 판매잔고 기준)이 30%를 넘으면 제약이 생긴다. 물량은 제시할 수 있지만 가격은 정해지는대로 따라야 한다. 판매 비중이 높은 운용사를 관계인수인으로 묶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펀드판매 비중을 줄이려는 곳들은 IPO 하우스로 입지가 탄탄한 곳들이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으로 사실상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대부분 주력 판매채널로 자주 활용하는 곳들이다.

운용사 결단은 최근 헤지펀드 시장을 주도하는 투자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지난해 시장 한파에 생존을 위협받았던 상황에서 공모주 시장이 역대급 활황을 보이면서 실적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공모주 기류는 우호적이란 평가다.

이달 초 기관 수요예측을 마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열기가 상당히 뜨거워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 계열 후보군, 크래프톤 등 10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 속에 공모주 투자에 최적 환경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용사의 판매사 비중 조절은 겉으로 드러난 곳도 있지만 대부분 전략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본 장기에 공모주를 가미하는 경우나 공모주 외 해법이 크게 없는 것이나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아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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