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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봉준 장군'의 메리츠, 펀드설정액 오히려 감소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직접투자 열풍 주식형 외형 '축소'…은행 수요 증가 공모ELF '든든한' 버팀목

김진현 기자공개 2021-03-18 08:07:3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6일 0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직접 투자 시장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옮겨가면서 메리츠자산운용 펀드 설정액 규모도 감소했다. 주력인 주식형펀드 위주로 자금 이탈이 일어나면서 펀드 설정액 규모는 3조원대로 주저앉았다.

16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2020년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 및 일임 설정액 총합(AUM)은 3조 6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4조 845억원보다 4375억원(-10.7%) 줄어든 수치다.

AUM 4조원의 벽이 깨진건 메리츠자산운용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019년 1조 307억원이었으나 지난해말 7242억원까지 주저앉았다.

지난해 주식형펀드가 주력이었던 운용사 대부분이 외형 감소 충격을 받았다. 메리츠자산운용도 마찬가지였다. 직접투자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간접투자상품인 펀드가 외면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1년동안 주식형펀드 중 가장 많이 자금이 빠진 상품은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이다. 지난 1년간 2565억원이 빠져나갔다. '메리츠코리아스몰캡증권투자신탁[주식]'에서도 1년간 705억원이 빠져나갔다. 두 펀드 모두 연초 이후 각각 39.9%, 35.1% 성과를 낸 상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 이탈은 피할 수 없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해 공모펀드 6종 모두 20% 이상 수익률을 내면서 좋은 운용 성과를 보여줬다. 비교지수(BM)를 웃돌지 못한 성과를 낸 펀드는 '메리츠더우먼증권투자회사(주식)' 단 하나뿐이었다. 타 펀드에 비해 성과가 부진하긴 했지만 본래 설정액 자체가 크지 않아 외형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상품은 아니었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크게 줄면서 방송 등에 출연하며 주식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존리 대표의 홍보 활동이 메리츠자산운용에겐 절반의 성공이었던 셈이 됐다. 홍보 효과 덕에 직판을 통해 유입된 투자자는 늘었지만 기존에 있던 자금 중 상당액은 직접 투자 시장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존리 대표가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메리츠자산운용이 직판으로 판매한 주요 펀드들의 설정액은 증가했다. 지난해 '메리츠샐러리맨', '메리츠주니어', '메리츠시니어' 등 3개 펀드로 연초 이후 각각 684억원, 136억원, 147억원이 유입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대부분 고객이 꾸준히 적립식으로 자금을 넣고 있어 점차 유입 규모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거다. 지난해말 기준 메리츠자산운용 펀드 직판 계좌 수는 15만좌를 돌파했다.


외형 감소의 아픔을 달래준 건 공모 주가연계펀드(ELF)다. 지난해 전체 펀드 유형 중 설정액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은행을 통해 주로 판매되는 공모ELF로 자금이 몰리면서 지난해 파생형 설정액 규모는 1조 1083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8993억원 대비 2091억원(23.3%) 증가한 수치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설정한 ELF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을 포함해 은행권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 2019년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발생 이후 주가연계신탁(ELT) 및 사모 ELF 판매에 제약이 걸린 은행권이 공모ELF 판매를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설정액 증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선보이면서 재간접펀드 외형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2020년말 기준 메리츠자산운용 재간접펀드 설정액은 2016억원이었다. 이는 2019년말 기준 992억원보다 1024억원(103.2%)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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