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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출신 관계사 1인 감사 고수, 독립성 '아쉬움'②모기업 재무임원 선호, 현대엠코 합병 전후 불변

신민규 기자공개 2021-03-24 14: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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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2일 11: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외이사제를 도입하긴 했지만 감사업무에 대해선 기존 방식을 고수했다.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를 설치하지 않고 감사 1인으로만 업무를 보게 했다. 모기업인 현대건설 재무임원이 수년째 자리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형식적인 견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모기업 출신의 감사가 퇴임후 자회사 임원 자리까지 꿰찬 이력도 있다. 독립성 측면에서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다. 감사자리에서 이미 물러났기 때문에 결격사유는 없다. 다만 이런 전례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현직 감사의 독립성에 영향을 줄 여지가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감사는 현대건설 김광평 재경본부장이 홀로 맡고 있다. 현대엠코와 합병 이후 2015년부터 6년째 자리를 맡고 있다. 정관상 감사 임기는 3년으로 제한돼 있는데 2018년 주주총회에서 한차례 중임됐다.

김광평 재경본부장은 현대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다. 현대자동차 재경기획팀장을 거쳐 현대건설 경영분석팀장으로 합류했다. 그간 맡은 보직은 경영관리실장, 재무관리실장, 재경사업부장으로 재무라인을 떠나지 않았다.


현대엠코와 합병 전에도 모기업 재무라인에 대한 선호는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었다. 강순문 전 현대건설 예산관리실장이 2011년부터 감사를 맡았다. 현대자동차 이사대우 경력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이같은 운영방식을 무조건 탓할 수는 없다. 사외이사 도입 의무가 없어 감사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사외이사 1인 구조로는 독립성있는 감사위원회 구성이 구조적으로 어렵기도 하다.

대형 건설사 중에선 한화건설이 감사 1인으로만 업무를 맡기고 있다. 모기업 한화 출신 인물이 감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SK건설의 경우 비상장사임에도 감사위원회를 사외이사 3인으로 채웠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모기업 재무인력을 감사로 선임한 것 외에도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다. 강순문 감사를 퇴임후 현대엔지니어링 임원급으로 모셔왔다. 사업부 상무를 거쳐 클레임(Claim) 담당 전무까지 올랐다. 재직기간은 5년 정도였다.

감사에서 물러난 인물이 대상기업의 임원에 오른 게 상법상 문제 소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상법상 감사의 겸직 금지 조항은 '감사는 회사 및 자회사의 이사 또는 지배인 기타 사용인의 직무를 겸하지 못한다'고 정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전례는 감사의 경영진 견제 기능에 본질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일종의 전관예우처럼 임원으로 갈 수 있는 회사에 적극적인 감사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직 감사인력의 존재 자체가 경영진 입장에선 비교우위에 설 여지도 있다. 비록 타부서 임원으로 재직한다고 쳐도 현직 감사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전반적으로 감사부분에 대해선 소극적인 장치들로 일관하고 있다. 감사위원회가 없을 뿐더러 감사교육도 진행하지 않았다. 감사의 업무수행을 위한 교육은 이사회 보고 및 질의응답으로 갈음한다고 밝혔다. 감사의 요청이나 필요시 추가적인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지원 조직은 재경기획팀 3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사록을 관리하고 이사회 부의, 보고안건을 검토하고 상정한다. 기타 감사업무를 수행하는데 독립적으로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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