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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감자 추진' 이화전기공업, 주주 설득 산 넘나'10대 1 감자' 특별결의 필요…주가 변동 불가피, 당위성 설득 변수

박창현 기자공개 2021-03-24 08:29:3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2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이화전기'가 대규모 무상 감자에 나선다. 기업 본질은 변함이 없다. 자본금이 감자 차익으로 넘어가면서 자본 항목 내 일부 계정만 바뀌는 수순이다. 다만 이론상 기업 가치는 변동이 없고, 주식 수가 10분의 1이 되기 때문에 주가도 똑같이 10배가 돼야 한다. 하지만 이화전기 주가가 액면가 수준에 불과해 소액 주주들은 주가 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감자 안건의 경우,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결국 주주들을 대상으로 이번 감자의 필요성을 경영진이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가 이번 정기 주주총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화전기는 최근 액면가 200원인 보통주 10주를 동일한 액면주식 1주로 무상 병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식 수를 10분의 1일로 줄여 자본금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재무구조 개선과 자본구조 효율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이번 감자의 목적이다.


감자 안건은 이달 31일 예정된 정기 주총에 상정될 예정이다. 감자 승인은 특별결의 사항이다. 참석 주식 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고, 찬성한 주식이 전체 발행주식의 3분의 1을 넘어야 한다. 현재 이화전기 대주주 '이트론'의 보유 지분율은 20% 남짓이다. 소액 주주 설득 없이는 안건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이번 무상 감자는 기업의 본질 가치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단순하게 말해 자본항목 내 계정만 바뀐다. 현재 이화전기의 자본금은 1436억원이다. 감자가 완료되면 자본금은 143억원으로 줄어든다. 그렇다고 나머지 차액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대로 자본 항목 내 감자 차익 계정으로 편입된다. 결과적으로 이화전기 자본총액은 변동이 없다.

통상 무상 감자는 자본 잠식 등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장 기업들이 쓰는 회계 기법이다. 거래소가 '자본 잠식률'을 기준으로 관리 종목 편입이나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을 정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자본금을 줄여놓으면 자본을 까먹은 비율도 낮아지게 돼 이 방법을 쓴다.

하지만 이화전기는 이 사례와는 맞지 않는다. 오히려 재무구조가 우량하다. 대표적인 재무 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작년 말 기준 33%대에 불과하다. 2016년부터 매년 유상증자를 실시해 곳간을 가득 채워둔 효과가 컸다.

그런데도 무상 감자를 실시한 배경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조업 분야의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선제적으로 자본 구조 효율화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화전기는 산업 설비에 들어가는 무정전 전원장치(UPS)와 정류기(RECT)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전방 산업 업황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 이화전기는 2015년 이후 저(低)수익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3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대대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 선제적으로 자본금 비중을 낮추고, 구조조정이나 빅배스(Big Bath)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본 계정에 자금을 옮기는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주 설득이 관건이다. 기업 본질 가치는 변화가 없지만 주가는 요동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론상 감자가 진행되더라도 이화전기의 기업 가치는 그대로다. 따라서 주식 수가 10분의 1로 줄어들면 주가는 10배가 올라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화전기의 무상 감자 결정 배경은 충분히 이해된다"면서도 "결국 경영진이 얼마나 당위성을 주주들에게 설득시키느냐가 안건 통과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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