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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 박수완 대표 '깜짝 사임' 후임은 누구 창업주 장남 강호준 상무 물망, '2세 경영' 승계시계 빨라질듯

김은 기자공개 2021-03-23 08:01:1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2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대교'의 차기 대표이사 자리에 누가 선임될지 관심이 쏠린다. 7년 넘게 ㈜대교를 이끌어오던 기존 박수완 대표가 1년의 임기를 남기고 중도 사임한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멈춰있던 대교그룹의 경영권 승계 절차가 빨라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기업 환경이 급박한 상황인 만큼 전문경영인을 통한 실적 회복에 집중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 박 대표의 후임으로는 강호준 최고전략책임(CSO) 상무와 최근 영입된 김우승 전 줌인터넷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 상무는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현재 대표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교는 오는 26일 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를 선임할 계획이다. 그동안 회사를 이끌어 온 박 대표는 임기가 내년 3월까지로 1년을 남겨뒀지만 사임을 택했다. 1986년 입사한 정통 대교맨으로 2014년 12월 각자대표, 2016년 12월 단독대표로 취임하며 경영을 총괄해왔다.

그의 사임은 사상 첫 적자에 따른 책임 차원으로 해석된다. 학습지 ‘눈높이’를 비롯한 러닝센터 등을 주력으로 하는 ㈜대교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6270억원, 영업손실 280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창사 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대표 공석에 따라 ㈜대교는 현재 강 상무의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이는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까지다. ㈜대교는 주총 후 이사회를 열어 신임 대표를 선임할 계획이다.

㈜대교는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강 상무와 김우승 최고디지털책임자(CDO)의 사내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차기 수장자리에 강 회장의 장남인 강 상무와 김 최고디지털책임자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는 이번 주총을 계기로 대교그룹의 유력 후계자인 강 상무가 직무대행을 넘어 경영 최일선으로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강 회장의 차남이자 강 상무의 동생인 강호철 상무가 대교인베스트 신임 대표로 선임되면서 장남 역시 본격적인 경영 참여가 이뤄질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980년생인 강 상무는 미국에서 MBA를 마치고 2009년 대교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2012년 대교아메리카 본부장을 맡으면서 해외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어 2013년 ㈜대교 해외사업전략실장을 거쳐 2017년 해외사업총괄본부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강 상무가 맡고 있는 해외 사업 부진이 극심하다. 1990년대부터 추진한 해외 사업 정상화를 지난 10년간 이끌었지만 부실이 더 커졌다. 10여곳의 해외 자회사가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상황이다. 지난 5년간 해외 사업에서 기록한 누적 순손실은 200억원을 넘어섰으며 2020년에도 해외 사업에서 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전문경영인을 신임 대표로 앉혀 실적 회복에 집중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꼽힌 김 CDO는 전 줌인터넷 대표다. 강 회장이 위기타개를 위한 에듀테크 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영입한 인물이다.

그는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가로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삼성전자, SK텔레콤, SK플래닛 등을 거쳐 2012년 최고기술경영자(CTO)로 합류했다. 이후 검색 총괄본부장을 거쳐 2016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줌인터넷 대표로 활동했다.

㈜대교가 대표 학습지 브랜드 '눈높이'를 비롯해 러닝센터 등 대면 오프라인 위주의 사업 구조를 가진 탓에 코로나19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자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인사조치였다는 평가다.

㈜대교가 24년간 줄곧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어 온 점에 미뤄보면 유일한 사내이사인 김 CDO의 대표 선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뿐만 아니라 오너일가와 전문경영인의 공동대표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대교그룹 관계자는 "오는 26일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대표를 선임할 계획"이며 "현재 강 상무의 대표 승진을 비롯한 전문경영인 체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정해진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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