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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이랜텍 '승계통로' 지목된 엘파스, 어떤 회사인가 보니2017년 이세용 회장 아들 이해성 사장 설립…배터리팩 FA 공급 확대 관측

조영갑 기자공개 2021-03-26 09:56:5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3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텍이 대대적인 사업구조의 변화를 꾀하면서 이세용 회장의 장남인 이해성 사장이 설립한 ‘엘파스’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랜텍이 올해 2차전지(ESS) 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전체 사업구조 안에서 엘파스의 존재감이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엘파스를 이랜텍 승계의 통로로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엘파스는 지난해부터 이랜텍의 ESS 설비의 증축 상당 부분을 도맡으면서 회사의 외형을 키워오고 있다. 현재 외부감사법인 대상 기업이 아니라 정확한 매출액과 사업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2019년 말 이랜텍이 전기 오토바이용 중대형 배터리팩 사업 진출을 위해 인도에 신규 법인(이랜텍 파워 인디아)을 설립해 180억원의 유무형 자산을 구축했는데 이때 유형자산 중 설비 상당 부분을 엘파스에서 공급한 것으로 파악된다.

엘파스는 공장 자동화 장비(FA) 전문기업이다. AUTO CAD, 3D TOOL을 이용한 자동화 장비를 설계해 생산 라인에 공급 및 설치한다. 현재 이랜텍이 유일한 고객사로 파악된다. 이랜텍과 종속 혹은 관계사 지분으로 얽혀 있지 않아 정확한 내부거래 내역은 파악하기 힘들다. 이랜텍 관계자는 "(이랜텍 향) 일부 FA 공급이 진행된 것은 맞다"고만 밝혔다.

엘파스는 2017년 11월 이 사장이 액면가 500원으로 60만주 발행, 자본금 3억원 규모로 설립했다. 이 사장이 최대주주지만, 부친 이 회장의 지분도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이 사장이 우인영 공동대표와 함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이 회장 역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 대표는 이랜텍에서 휴대폰·노트북 배터리팩의 자동화 설비 개발 업무를 담당한 FA 전문가다. 이랜텍 이사(개발파트)로 재직했다. 2017년 이 사장이 엘파스를 설립하면서 FA 관련 설계·개발 전문가가 필요해지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엘파스 사옥 전경.

업계에서는 엘파스를 이랜텍의 승계 통로로 보고 있다. 이랜텍에서 발생하는 자동화 설비 수요를 일정 부분 엘파스가 떠안으면서 외형을 불리는 방식으로 승계를 대비하는 수순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텍이 배터리팩 쪽으로 사업 비중을 옮기면서 자동화 설비 투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할텐데, 이를 엘파스에서 소화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짜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랜텍은 올해 인도, 말레이시아 등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소형 및 중대형 원통배터리팩 사업을 대폭 키운다는 방침이다. 인도법인은 혼다(Honda) 향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팩, 말레이시아법인은 KT&G 향 ODM(주문자개발방식) 전자담배 배터리팩 생산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미 전자담배 사업에서 지난해 4분기 80억원의 초도매출이 발생했다. 국내외 수요가 점증하는 만큼 대규모 후속 설비투자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최근까지 소유 주식을 토대로 점진적으로 지분을 늘려왔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 회장은 이 사장의 입사 3년 차인 2008년 101만3200주를 증여했다가 연말 1만3200주만 남기고 100만주를 증여 취소했다. 대신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활용하는 묘수를 택했다. 분리형 BW는 사채와 신주인수권 분리가 가능한 메자닌이다. 2013년 8월에 발행이 금지됐다가 2015년 7월 부활했다.

당시 이랜텍은 분리형 BW(2회차) 222만주를 발행, 이중 85만주 가량의 워런트(신주인수권)를 2011년 이 사장에게 16억원에 넘겼다. 이 사장은 증여분에 더해 단번에 10% 가까운 지분율을 확보했다. 당시 취득단가는 1890원이다. 이후 주가가 5000원대로 급상승하자 2012년 2월 21일, 22일, 23일 총 20만주를 매도하면서 '뭉칫돈'을 마련했다. 지분율의 변동은 잦았지만 이 돈으로 주주배정 유상증자, 전환사채(CB) 콜옵션(55만주 매입) 등에 나서면서 2월 말 현재 개인지분을 253만주(10%)로 늘렸다. 최대주주 이 회장(22%)과의 지분 격차도 상당 부분 줄였다.

그동안 이 사장이 BW, CB 등을 통해 지분확대를 꾀했다면, 올해부터는 엘파스를 앞세워 직접 지분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랜텍의 배터리팩 사업 확대와 맞물려 엘파스의 기업가치 역시 크게 상승할 거로 보고 있다. 시간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1949년생(만 72세)인 이 회장이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고, 이 사장의 경영능력도 회사 안팎의 인정을 받고 있어 업계에선 점진적 지분 이동을 통한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한다.

엘파스 및 승계와 관련, 이랜텍 관계자는 "이 사장의 개인회사이며, 이랜텍과는 연관이 없기 때문에 답하기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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