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재무구조 개선'과 '질적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2019년 하반기부터 고강도 체질개선을 통한 선제적 위기 대응에 나선데다 수익성 위주의 전략도 성과를 거두면서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비율이 크게 하락했다. 2020년 연결 기준 CJ제일제당의 부채비율은 151.9%로 전년 동기대비 25.3% 포인트 감소했다. 부채총계는 15조4455억원으로 2019년 말보다 8.1% 감소, 자본총계는 10조1664억원으로 같은 기간 7.2% 늘어났다.

2020년 말 연결기준 CJ제일제당의 총 차입금은 7조9001억원으로 단기차입금 1조6479억원, 장기차입금 2조4128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순차입금은 6조75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810억원가량 감소했다.

이는 차입금 상환에 나서는 동시에 자본금을 확충한데 따른 것이다. 순차입금 비율은 59.8%로 전년대비 11.5% 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최근 3년래 최저치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이후 인수·합병(M&A)과 공장 증설로 투자가 확대되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된 상태였다. 특히 2018년 말 인수한 미국 식품기업인 슈완스컴퍼니 인수가 결정적이었다. 무려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이 투입되면서 2015년 5조510억원 수준이었던 순차입금 규모는 2018년 7조2679억원으로 늘어났다. 순차입금 비율 역시 99.5%에 달했다.

CJ제일제당은 이에 따라 2019년 경영 기조를 질적성장으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순차입금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재무안전성 개선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서울 가양동 부지, 영등포공장 부지, CJ인재원 등 유휴자산 매각에 지속적으로 나섰으며 이 자금을 모두 차입금 상환에 활용했다. 지난해 역시 재무구조 개선의 최우선 과제로 '순차입금 축소'를 꼽으며 차입금 상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아울러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수익성 강화에 나선 점도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했다. CJ제일제당은 수익성이 낮은 식품 SKU(품목수)를 1000여개 가량 정리하며 효율화 작업을 단행했다.


수익성 위주의 전략이 성과를 거두면서 영업이익도 크게 반등했다. 2020년 연결 기준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은 1조35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6%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11.7% 증가한 7864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2012년 이후 8년 만에 두 자릿 수(10.5%)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영업이익 창출에 힘입어 현금성자산도 증가세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0년 말 기준 1조2122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75% 이상 늘어났다.

CJ제일제당은 올해도 국내외에서 가정간편식(HMR) 중심의 '집밥' 소비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에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바이오사업 분야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신규 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 글로벌 생존을 위한 'Paradigm Shift' 경영방침 아래 고수익,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했다"며 "보유 현금으로 차입금 일부를 상환하며 2020년 총 차입금은 전년대비 5393억원 감소한 7조9001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