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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영업이익 1조 클럽' 해외투자 통했다 창사 이래 첫 1.3조 달성, 미국 식품·바이오 산업 선전

정미형 기자공개 2021-02-09 08:06:2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것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결 종속회사인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수치다. 해외 시장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공략이 결실을 맺으며 2019년 3분기 비상 경영과 함께 밝힌 경영 패러다임 전환을 완벽히 이뤄낸 모습이다.

8일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기준(CJ대한통운 제외) 매출액 14조1637억원, 영업이익 1조4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0.9%, 73% 증가했다.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지난해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 것은 해외 사업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식품 사업이 탄력을 받으며 고성장을 기록했고 해외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 사업도 의미 있는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시장에서는 2019년부터 이어져 온 체질 개선에 더해 앞선 글로벌 사업의 과감한 투자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고수익성 밑거름된 글로벌 사업

그간 CJ제일제당은 식품 매출 확대를 위해 해외 시장 문을 두드렸다. CJ제일제당 매출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CJ대한통운을 제외하면 식품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궁극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좁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이 불가피했다.

가장 큰 승부수는 2018년 말 있었던 미국 냉동식품업체인 슈완스컴퍼니(이하 슈완스) 인수였다. 글로벌 식품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 1조50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됐다. CJ그룹 역사상 최대 글로벌 빅딜로 높은 인수가로 인해 재무구조 악화 주범으로 몰렸으나 지난해부터 투자 성과가 가시화됐다.

슈완스 매출액은 2019년 2조1985억원에서 지난해 2조8322억원으로 29% 늘었다. 지난해 전체 글로벌 매출 중 46%를 차지한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집밥 소비가 늘고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며 냉동식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게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자료=CJ제일제당)

슈완스라는 과감한 베팅을 통해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매출도 탄력을 받았다. 지난해 매분기마다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덕에 연간 매출은 4조원을 넘어선 4조1297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해외 식품 매출이 연간 7000억원 규모에 머물러 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년 새 6배 이상 늘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해외 전반에서도 실적 호조가 이어졌다. 베트남은 공장 증설이 완료되며 지난해 비로소 실적 안정세가 이어졌고 중국에서는 최대 온라인몰에서 만두 제품으로 판매 1위 자리를 석권하기도 했다.

◇바이오 사업 재도약…8년만에 두자릿수 수익률 회복

식품 사업과 함께 한축을 담당하는 바이오 사업의 성장세도 고무적이다. 바이오 사업 부분 매출 비중은 식품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CJ제일제당은 조미료 사업을 통해 발전된 발효기술을 가지고 바이오사업에 진출해 있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라이신, 트립토판, 발린, 핵산, 농축대두단백 등 5개 주요 제품에서 세계 1위 사업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바이오 사업에서 영업이익률 10.5%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2012년 15%대 영업이익률 이후 8년 만이다.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분은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라이신이 경쟁 심화로 인한 공급 과잉과 판가 하락, 시황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CJ제일제당은 트립토판, 발린, 아르기닌 등 고수익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아낌없는 투자를 단행했다.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사업 구조를 갖추기 위한 묘책이었다. 현재 트립토판과 발린은 글로벌 경쟁사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를 정도로 자리매김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그간 수익성 악화로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지던 CJ피드앤케어도 수익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CJ피드앤케어는 생물자원사업부문으로 소, 돼지 등 대형 축산 사료와 반려동물용 사료를 생산하는 CJ제일제당의 완전 자회사다. 앞서 외부 환경 영향으로 고전해 왔으나 지난해 돈육 시세가 급등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CJ피드앤케어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273억원 대비 703% 급증한 2193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전세계적 위기 상황 속에서도 선제적 체질 개선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도 초격차 역량을 기반으로 혁신 성장을 이어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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