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펀드 하우스 분석]유진운용, ’스팩+리츠’로 절대수익 노린다'수익률 우상향' 챔피언공모주 자금몰이...全종목 밸류에이션, 시초가 매도 전략
이효범 기자공개 2021-03-26 09:40:16
[편집자주]
공모주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맞고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적지 않다. 관건은 배정물량이다. 개인보다 기관물량이 더욱 큰 만큼 간접투자 상품인 공모주펀드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하우스별 운용역량이 투자성패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벨은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의 공모주펀드 트랙레코드와 핵심 운용역을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자산운용의 주력 공모주펀드인 유진챔피언공모주펀드는 최근 수년간 꾸준히 우상향하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할 당시에도 수익률에 큰 변동 없는 방어력을 선보였다.리서치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공모주 시장의 모든 종목을 분석하는 한편, 알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한다. 또 공모주 비중을 10%로 제한하는 동시에 리츠와 스팩을 활용해 수익률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전 종목 공모가 분석, 수요예측 참여 잣대…연간 목표수익률 4%
유진자산운용의 공모주펀드 운용규모(설정액 기준)는 지난 2월말 기준 2050억원이다. 세부적으로 유진챔피언공모주펀드(주식혼합) 1800억원, 유진챔피언공모주&배당주30펀드(채권혼합) 150억원과 사모펀드인 유진공모주하이일드펀드(채권혼합) 100억원 등으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주력펀드는 규모가 가장 큰 유진챔피언공모주펀드다. 2011년 1월 출시된 펀드로 2020년 5월말까지만 해도 설정액은 300억원을 밑돌았다. 지난해 공모주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증가, 작년말 설정액은 1273억원으로 불어났다. 올들어 자금 유입이 지속돼 2000억원을 넘어섰다.
유진챔피언공모주펀드는 공모주 외에 일반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상품이다. 공모주와 채권투자 비중을 각각 10%, 90% 수준으로 유지한다. 시초가 매도를 원칙으로 하며, 확신도가 높은 종목이 있을 경우 락업(Lock-up)을 활용해 초과 수익 추구한다.
연간 목표치인 4% 수익률을 내기 위해서는 펀드 재산의 10% 비중으로 운용되는 공모주 투자를 통해 수익률 3%를 창출해야 한다. 예컨데 전체 설정액 2050억원의 10%에 해당하는 205억원을 공모주에 투자해 61억5000만원(펀드수익률 3%)에 해당하는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셈이다. 그리고 나머지 채권투자로 수익률 1%를 낸다.
지난해 3월 코스피 지수가 1400선을 하회할 정도로 떨어졌지만 이 펀드 수익률은 안정적이었다. 당시 한달간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 0.04% 하락하는 데 그쳤다. 또 2020년말 기준 최근 1년 누적수익률은 4.28%다. 해당 수익률에서 채권수익률 약 1% 제외시 공모주 부문의 수익률은 약 3.28%로 추산된다.
이처럼 공모주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는 건 공모주를 선별하는 '선구안' 덕분이다. 유진자산운용 주식운용실의 내부 섹터 애널리스트들은 각 섹터에서 신규 상장하는 모든 공모기업의 적정주가를 산출, 기업미팅 후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를 기반으로 주식운용실장과 공모주펀드 매니저가 수요예측 참여여부를 결정한다. 주식운용실 내 섹터애널리스트는 총 4명이다.
이 가운데 상승여력이 높다고 생각되는 일부 전략 종목에 대해 락업 혹은 상장 이후 보유 등을 통해 알파를 추구한다. 유진자산운용은 특히 지난해 상장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에 기대를 걸었다. 내부적으로 밸류에이션을 통해 책정한 시가총액은 공모가로 책정한 시가총액 5조원을 훌쩍 웃돌았다.
이에 따라 3개월 락업을 걸고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했다. 상장 초기 급등했던 주가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하락하기도 했지만, 올들어 다시 반등했다. 유진자산운용은 락업 해제 이후에도 보유하는 전략을 유지, 지금까지도 펀드 수익률에 기여도가 높은 종목으로 꼽힌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과거 6년간 공모주 시장에서 상장된 종목의 주가 흐름을 전수조사해 매도시점에 따른 수익률을 분석할 결과, 시초가에 매도하는게 확률적으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시초가 매도 원칙을 고수하는 한편 연간 상장되는 종목의 10%에 대해서는 락업을 활용해 알파 수익을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3년 누적수익률 13.51%…해외투자 방안 모색
유진챔피언공모주펀드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꾸준히 우상향하는 수익률 그래프다. 2020년말 기준 최근 3년간 누적수익률은 13.51%다. 매년 목표치를 넘는 수익률을 달성한 셈이다. 특히 시초가 매도 전략을 기본으로 채택하고 있어 변동성이 상당히 낮다. 이 기간 공모주 투자를 통해 거둔 수익률은 10% 가량이다.
지난 2월 1일 기준 유진챔피언공모주펀드가 보유한 주식은 ESR켄달스퀘어리츠(펀드내 편입비 2.14%), 미래에셋맵스리츠(1.34%), 엠투아이(1.11%), 빅히트(1.02%), 원방테크(0.71%) 등이다. 비중이 큰 상위 종목에는 리츠가 포함돼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또 펀드 내 스팩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엔에이치스팩17호(0.38%), 교보10호스팩(0.28%), DB금융스팩8호(0.27%) 등이 펀드 내 주식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된다. 공모주펀드에 리츠와 스팩을 다수 편입하고 있는 건 수익률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핵심적인 운용 전략이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투자할만한 종목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시장 분위기에서는 투자 종목이 부족해 펀드 운용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 경우 리츠나 스팩 등이 안정적으로 목표 수익률을 쌓기에 적합한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게 운용사 측 설명이다.
특히 리츠는 연간 기준 최소 5% 이상의 배당을 실시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이 아니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다. 또 스팩은 증시에서 자금을 공모한 후 합병 대상을 탐색, 합병이 완료되면 재상장된다. 다만 합병하지 않을 경우 투자금의 대부분을 상환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손실 가능성이 크지 않은 자산이다.
유진자산운용은 리츠와 스팩에 투자하는 공모주펀드로 장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반적인 공모주펀드와 최소 5년 이상의 장기 수익률을 비교할 경우 리츠와 스팩 투자하는 공모주펀드 수익률이 2%포인트 가량 높아질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유진자산운용은 국내 공모주 펀드 성과에 힘입어 해외 투자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장기적으로 미국 등 해외 IPO 관련 펀드 출시를 검토 중이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공모주 펀드 운용 노하우를 살려 해외투자로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특히 미국 시장의 공모주 투자를 스터디 중으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