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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문주 NHN벅스 신임 대표, '니나노 그림자' 지울까 '광고비 과다' 후폭풍 3년째 긴축, '투자 전문가' 분위기 반전 노려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25 08:21:3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14: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고전 중인 NHN벅스가 신임 대표를 구원 투수로 등판시켰다. NHN벅스는 2016~2017년 '니나노 프로모션'에 광고비를 쏟아부은 여파로 지난 3년간 긴축 기조를 유지했다. 긴축 일변도에서 벗어나 신사업을 자리매김시키는 게 신임 대표의 과제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N벅스는 왕문주 NHN티켓링크 대표(사진)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왕 대표는 NHN벅스와 NHN티켓링크 대표직을 겸하게 됐다.

왕 대표는 NHN 투자관리팀장을 거쳐 지난해 NHN티켓링크 대표 겸 MLD엔터테인먼트 이사를 맡았다. 올해 NHN벅스 대표까지 맡으면서 그룹사 3곳의 임원을 겸하게 됐다.

NHN 내부에서는 왕 대표의 고속 승진에 놀라는 분위기다. 전임 양주일 대표 역시 NHN티켓링크와 NHN벅스 대표를 겸하긴 했으나 작년까지만 해도 왕 대표가 팀장 직급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인사라는 평이다.

그는 투자관리팀장 시절 성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NHN은 지난해 5월 MLD엔터테인먼트 지분 33%를 확보하면서 엔터 비지니스 영역을 확대했다. MLD엔터테인먼트는 2015년 설립된 엔터사로 아이돌그룹 모모랜드 등이 소속돼 있다. 이 딜을 주도한 게 투자관리팀장 시절 왕 대표다.

NHN벅스는 왕 대표의 투자 역량이 절실한 상태다. 한때 경쟁사로 분류됐던 멜론컴퍼니(옛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니뮤직 등과 시장 지배력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NHN벅스가 주춤한 사이 멜론컴퍼니는 카카오에 인수 돼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지니뮤직은 주주가 LG유플러스, CJ ENM과의 합작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NHN벅스가 뒤처진 배경에는 2016~2017년 진행된 니나노 프로모션이 있다. 유료 가입자 확대를 위해 진행된 이 프로모션은 과도한 광고비 집행으로 이어지면서 영업 적자 원흉이 됐다. NHN벅스는 2017년 1000억원에 육박했던 영업 비용을 2018년 837억원, 2019년 778억원, 2020년 673억원으로 줄이며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했다.

허리띠를 졸라 매는 사이 멜론과 지니뮤직은 아티스트와 결합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했다. AI(인공지능), VR·AR(가상현실, 증강현실)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 개편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왕 대표는 재임 기간 동안 신사업 투자를 통해 다른 사업자들을 추격해야 한다.

NHN 관계자는 "음원 플랫폼간 유통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데 왕문주 NHN벅스 대표는 관련 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며 "투자 역량 등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대표로 기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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