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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KPI 점검/우리은행]'기업금융 명가 재건' 올해 숨고르기 이어간다②기업대출 배점 100점 중 감축에 30점 할당…신규 대출도 우량여신·보담대 중심

최필우 기자공개 2025-04-17 12:55:4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07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올 상반기 기업대출 리밸런싱과 리빌딩에 초점을 맞춘다. 저마진 여신 중심으로 기업대출 잔액을 줄이되 우량 여신을 늘리는 방향으로 영업을 독려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리밸런싱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KPI를 급하게 수정한 뒤 올해도 같은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올초 정진완 행장이 취임 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 재건' 프로젝트는 숨을 고르고 있다. 지난해 우리은행 기업대출 잔액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그룹 보통주자본(CET1)비율 악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금융 당국의 경영 건전성 평가를 통해 비은행 자회사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해 우리은행은 정중동 행보를 택했다.

◇기업대출 '순증→유지·감축·신규' 평가방식 세분화

우리은행은 KPI 핵심지표 과목으로 △기업대출 △퇴직연금을 두고 있다. 기업대출 배점은 100점 퇴직연금 배점은 80점이다. 핵심지표 중에서도 기업대출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다. KPI 총점 1000점 중 10%에 해당하는 점수다.


우리은행이 기업대출을 핵심지표 과목으로 선정한 건 전통적으로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대기업 대출에 특화된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통합으로 탄생했다. 전신 시절부터 관리해 온 대기업 고객풀이 넓어 기업금융 분야에 경쟁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기업금융 영업에 드라이브를 건 것도 강점을 살리기 위한 전략이었다.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과거 우리은행에 비해 기업금융 분야에서 존재감이 작았던 곳들이 가파르게 성장하자 맞대응한 측면도 있었다. 우리은행은 작년 한해 시중은행 최대 규모로 기업대출 잔액을 늘리며 저력을 입증했다.

다만 기업대출 잔액을 지속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위험가중자산(RWA)이 빠르게 늘면서 그룹 자본비율 관리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 됐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 상승이 CET1비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말 기업대출을 리밸런싱하는 방향으로 KPI 전략에 변화를 줬다.

올해는 △Net-Zero(유지) 20점 △리밸런싱(감축) 30점 △리빌딩(신규) 50점으로 나눠 점수를 부여했다. 기업대출 분야의 경우 순증 개념의 평가 방식이 보편적이었으나 올해부턴 유지, 감축, 신규로 나누어 평가하는 평가법이 새로 도입된 것이다.

◇역마진 여신 감축 평가…구체적인 리빌딩 전략 수립

세부 내용을 보면 리밸런싱 배점은 임대업 역·저마진 여신, 비우량 역마진 여신 감축시 인정된다. 기업대출 잔액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RWA를 줄여 자본비율과 건전성 관리에 보탬이 되는 활동에 점수를 부여한다는 취지다.

리밸런싱을 통해 RWA에 여유가 생기면 리빌딩을 추진한다. 신규 영업에 부여된 배점 50점은 △우량여신(30점) △보증서(20점) △기술금융 10점으로 나뉜다. RWA에 영향을 주지 않는 우량여신, 보증서담보대출,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등급 인증을 받은 기업 중심으로 여신을 늘려 수익성과 자본비율 관리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RWA 증가와 자본비율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KPI 전략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자회사 편입 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우리금융의 경영 건전성 개선 가능성을 바탕으로 조건부 승인을 검토하는 중이다. CET1비율이 금융지주 경영 상태 평가 척도인 만큼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리밸런싱 경과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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