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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효성중공업, 첫 ESG 수요예측 흥행…5년물 초저금리모집액 3배 넘는 주문 확보…3년물도 개별민평 대비 언더 금리 유력

강철 기자공개 2021-03-26 13:17:2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5일 1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중공업이 그룹 최초로 도전한 ESG채권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3배가 넘는 주문을 모았다.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만족스러운 금리를 확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녹색채권 오버부킹…SPV도 참여

효성중공업은 25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9회차 공모채의 매입 수요를 조사했다. 모집액 700억원을 3년물 500억원, 5년물 200억원으로 나눠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업무는 KB증권 기업금융3부가 단독으로 주관했다.

2개 트랜치 가운데 3년물은 ESG의 한 종류인 녹색채권(green bond)으로 매입 의사를 타진했다. 아울러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700억원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 14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녹색채권 증액 한도는 800억원으로 정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0,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녹색채권 인증 등급은 한국신용평가가 GB1, 나이스신용평가가 Green1을 각각 부여했다. 양사 모두 최고 점수를 매겼다.

업계에선 ESG 채권에 대한 뜨거운 매입 열기를 거론하며 많은 기관이 A0 등급 리스크에 개의치 않고 수요예측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국고채 금리 변동성 심화로 회사채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된 점도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수요예측은 예상대로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3배가 넘는 237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트렌치별로 3년물에 1570억원, 5년물에 8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녹색채권인 3년물은 800억원 증액 발행이 충분히 가능한 매수세를 확보했다.

시중은행,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20~30곳의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매입 경쟁을 벌였다. 산업은행이 운용하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도 녹색채권에 300억원을 주문했다. 최종 수요예측 경쟁률은 3.34대 1을 기록했다.

◇5년물 예상 절대금리 2.7%

효성중공업은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3·5년물 모두 A0 등급 민평수익률의 '-60~+40bp'로 제시했다. 개별 민평수익률이 등급 대비 10~20bp가량 높게 형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가산금리 밴드를 넓히는 형태로 투자자에게 메리트를 제공했다.

기관은 3년물에서 금리 메리트를 십분 활용했다. 많은 기관이 민평보다 높은 금리로 주문을 넣었다. 그 결과 3년물은 A0 민평금리의 +15bp에서 모집액 500억원을 모았다. 증액 발행을 결정하면 가산금리는 +20~25bp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년물과 달리 5년물은 초저금리 낙찰이 두드러졌다. A0 민평금리 대비-15bp 구간에서 모집액 200억원이 모였다. 증액 발행이 없다는 가정 하에 지금의 이자율이 다음달 2일까지 유지되면 5년물의 절대금리는 약 2.7%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년물은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ESG채권을 선호하는 다수의 기관을 중심으로 만족스러운 수요 참여를 이끌어냈다"며 "효성중공업 개별 민평금리 기준으로 언더(under) 발행에 성공한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 리테일 수요가 대부분인 5년물은 등급 민평보다 낮은 절대금리 확정이 유력해 보인다"며 "모집액 대비 4배에 달하는 주문을 모은 점 역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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