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영업손익 1.49조 사상최대…땡큐 동학개미 위탁매매 전체 실적 80% 책임져…기업금융도 꾸준한 성장세
강철 기자공개 2021-03-29 13:04:5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수수료 수익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 거래 활성화에 수혜를 입은 위탁매매 부문이 7000억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수수료 수익의 약 80%를 책임졌다.기업금융 부문도 1500억원이 넘는 수수료 손익을 기록하며 위탁매매와 함께 전체 실적 증대를 이끌었다. 구조화 금융, ECM, DCM은 코로나19로 인한 자본시장 침체에 굴하지 않고 2019년 대비 20~30%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위탁매매가 일등공신
삼성증권은 2020년 연결 기준으로 순영업손익 1조4926억원, 영업이익 6780억원, 순이익 50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순영업손익은 2700억원 넘게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30% 안팎의 증가세를 보였다. 모든 실적 지표가 1992년 삼성그룹 편입 이후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순영업손익의 세부 내역은 △수수료 손익 9109억원 △이자 손익 6460억원 △기타 영업손익 2621억원 △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 순손익 -3262억원이다. 2019년 대비 약 4000억원 늘어난 수수료 손익이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이 손실 규모를 줄였다면 1조5000억원 달성이 충분히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 부문별 수수료 손익은 위탁매매 7115억원, 기업금융(IB) 1510억원, 선물중개, 466억원, 자산운용(S&T) 297억원, 해외영업 87억원이다. 주식 거래 중개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위탁매매 부문이 전체 수수료 손익의 약 80%를 책임졌다.
2020년 국내 증시의 최대 화두였던 개인 투자자의 주식 거래 급증이 위탁매매 부문의 역대급 실적으로 이어졌다. 국내 외에 해외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이 빠르게 늘어난 것도 수수료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해외 주식 수탁 수수료는 총 1044억원으로 2019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동학개미운동 열풍에 맞춰 고객수 증대를 위한 여러 마케팅 노력을 기울였다. 카카오게임즈,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 기업금융1본부가 대표 주관을 맡은 대형 기업공개(IPO) 딜은 신규 계좌 개설의 기폭제 역할을 담당했다.
그 결과 2019년 9.23% 수준이던 삼성증권의 수탁 수수료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1%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 거래대금은 4조원에서 17조6000억원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2019년 2만7000명 수준이던 거래 고객수도 지난해 18만4500명으로 늘었다.
◇부동산·정통IB 약진…M&A자문 아쉬워
위탁매매와 더불어 삼성증권의 핵심 사업부로 꼽히는 기업금융 부문은 2020년 수수료 손익 1510억원, 이자손익 303억원, 기타손익 365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 출범 후 처음으로 1500억원이 넘는 연간 수수료 손익을 달성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담당하는 구조화금융이 2019년 대비 33% 증가한 1263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수수료 손익의 약 80%를 책임졌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구조화 채권을 비롯해 여러 특화 상품을 소싱한 것이 성과로 나타났다.
회사채, IPO, 유상증자 등을 담당하는 정통 IB도 2019년보다 15~20%가량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IPO 시장의 대어 중 하나로 주목받은 카카오게임즈를 대표 주관한 ECM은 역대 최대 수준인 131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다. 롯데, 포스코, GS를 전략적으로 공략한 DCM도 68억원의 수익을 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2019년 293억원의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M&A 자문의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132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해 M&A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조원 넘게 감소한 것이 수수료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국투자증권, 영업익 1위 '순항'...투자·차입 규모 조절
- [IB수수료 점검]SK증권, '자본잠식' 큐로홀딩스 유증 딜 수수료 '최대'
- [Company & IB]SK브로드밴드·한국증권, 장기물 흥행 '의기투합'
- [IPO 모니터]'자진 철회'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행선지 바꾸나
- [동인기연은 지금]'공들인' 자체 브랜드, 상장 이후 성장세 '멈췄다'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더랜드, 더팰리스73 'EOD' 3개월째…사업 운명 기로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밸류업 사각지대
- [거버넌스 리빌딩]인탑스 2세 오너십 구축 관건…이익 터널링 비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