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0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심, 처음 초(初)에 마음 심(心)으로 '처음 시작할 당시의 순수한 그 마음'을 뜻한다. 하고자 하는 일이 잘 안 풀릴 때 많은 이들이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이야기를 한다. 상황이 어렵게 돌아갈수록 일을 시작할 때의 결의와 각오를 한 번쯤 되돌아보라는 것이다.올해 웅진그룹은 초심으로 돌아갔다. 웅진그룹의 전신은 1980년 윤석금 회장이 만든 소규모 출판사 헤임인터내셔널이다. 당시 과외 금지법과 맞물리며 큰 성공을 거뒀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과외 강사들과 계약을 맺고 헤임고교학습을 만들었으며 어린이 마을 전집을 만들어 700만권을 판매해 출판업계의 성공신화를 썼다. 직원 7명에 자본금 7000만원으로 시작한 회사는 국내 대표 교육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웅진그룹은 이후 수십 년 동안 무리한 사업 다각화로 수차례 위기를 겪었다. 어렵게 다시 손에 넣었던 코웨이마저 떠나보내면서 남은 건 웅진씽크빅이 유일하다. 수십 년을 돌고 돌아 다시 원점으로 회귀한 셈이다.
웅진그룹은 결국 핵심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그룹 전략을 다시 짰다. 현재 윤 회장의 차남인 윤새봄 대표를 필두로 에듀테크 신사업에 집중하며 그룹 재건의 발판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만큼 모두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아낌없는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2017년부터 꾸준히 R&D 비용을 늘려온 웅진씽크빅은 2020년 전년대비 70% 이상 증가한 금액을 R&D에 투입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학습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이 같은 선제적 투자는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도 관련 기술 개발과 인재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며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40년간 출판과 교육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에듀테크 시장의 선두주자 지위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웅진씽크빅은 최근 비대면 학습서비스인 스마트올 등 AI학습 중심의 새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글로벌 타깃 제품을 선보이며 영토를 넓히겠다는 포부다.
여기에 차남인 윤 대표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웅진씽크빅의 사내 벤처였던 놀이의 발견 수장을 맡아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윤 대표는 과거 웅진씽크빅 대표로 재직할 당시 웅진 북클럽을 출시하고 실리콘밸리의 AI 기업인 '키드앱티브' 투자 등에 과감히 나서는 등 교육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쏟아왔다. 앞서 2016년 웅진씽크빅 대표로 재무구조 및 실적 개선에 주효한 역할을 한 만큼 그에 대한 그룹 내 신뢰도는 높다.
위기를 극복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웅진의 DNA'로 꼽힌다.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 추구하고자 하는 비전은 무엇인지 확실한 명분을 세우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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