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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FI 변동' 코메론, 조용한 견제로 균형 이루나헤지펀드 등 주요주주 등극, '주주제안 無'…신뢰 속 긴장 관계 유지

박창현 기자공개 2021-03-30 07:28:3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공구용 줄자 1위 기업 '코메론'이 재무적투자자(FI) 주주와 조용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FI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적극적인 주주제안 보다는 관망 전략을 택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악재 속에서도 경영진이 알토란 같은 실적을 낸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에 코메론 경영진도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와 똑같은 배당기조를 유지하면서 화답을 하는 모습이다.

코메론은 이달 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다룬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배당 기조다. 코메론이 과거 인색한 배당 정책 탓에 다른 주주들과 갈등을 빚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핵심 주주들이 대거 바뀌면서 배당 전략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코메론의 선택은 '현상유지'였다. 올해 주당 200원씩, 총 16억원을 현금 배당할 예정이다. 지난해와 똑같은 규모다. 시장에서는 코메론 경영진과 새로운 핵심 주주들이 상호 신뢰 속에서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메론은 국내 공구용 줄자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알짜 기업이다.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미국 시장에도 안착했다. 경쟁력과 기술력은 숫자로 증명된다. 지난해 664억원의 매출과 14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영업이익률이 20%가 넘는다. 제조업 최고 수준이다. 무차입 경영을 이어나갈 정도로 재무 건전성도 뛰어나다.

다만 배당에는 인색했다.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은 1000억원을 넘어섰지만 최근 5년간 배당성향은 업계 평균보다 한참 낮은 11% 수준에 그쳤다. 이 기간 코스닥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28.6%였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되는 배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주주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2019년 들어 당시 2대 주주였던 시너지투자그룹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보다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을 요구하며 주주 제안을 쏟아냈다. 비록 표 대결에서 졌지만 시장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해 들어 주주 구성이 대폭 바뀌면서 새로운 변화가 예상됐다. 4년 넘게 투자 관계를 이어오던 시너지그룹이 떠났고, 대신 그 빈자리를 다른 투자 기관들이 채웠다. 먼저 국내외 주식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소정'이 새롭게 주요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꾸준히 지분을 사 모으면서 지분율을 8.5%까지 끌어올렸다.

작년 12월에는 영국계 헤지펀드인 '에르메스인베스트먼트(Hermes Investment)'가 코메론 주식 5.04%를 매입했다. 에르메스인베스트먼트는 삼성물산과 영원무역 등 국내 주식 투자로 이미 유명한 투자사다. 기업 지배구조 이슈로 저평가된 종목을 사서 고점에 파는 방식으로 상당한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주식 투자에 능한 FI가 대거 핵심 주주로 참여하면서 시장에서는 주주 환원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주총 상황만 놓고 보면 사실상 관망에 가까운 행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로 인한 불확실한 시장 상황과 코메론 경영진들의 실적 선방 등을 감안해 적극적인 주주 제안보다는 상호 협의를 통한 조용한 견제 전략을 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코메론은 지난해 코로나 돌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출 감소가 거의 없었고,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높아져 21%를 찍었다.

이에 코메론 경영진 역시 전년도와 동일한 배당 기조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FI 주주에게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코메론이 새로운 기관 투자가들과 꾸준히 소통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배당 외에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들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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