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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식품, 공모채 발행 전 '스플릿' 해소 빙과사업부 매각 후 재무구조 안정…증액·가산금리밴드 아직 미정

남준우 기자공개 2021-03-31 13:04:5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태제과식품(A0, 안정적)이 1년 넘게 유지했던 등급 스플릿을 해소했다. 공모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진행된 본평가에서 한국기업평가가 등급을 한 노치 상향 조정했다.

적자가 지속되던 빙과사업부(해태아이스크림 주식회사) 매각으로 대규모 현금이 유입돼 재무구조 안정화를 이뤘다.

다만 스플릿 해소 당일 전체 매출 10%를 담당하는 천안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생산이 한달간 중단될 예정이다. 사업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되나 공모채 수요예측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한기평, A0로 한 노치 상향 조정

해태제과식품은 4월 초 3년 단일물 공모채 3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하며 NH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2년 만의 공모채 시장 복귀전을 앞두고 등급 스플릿 해소라는 호재를 맞았다. 공모채 발행에 앞서 진행된 본평가에서 3대 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A- 등급을 부여했던 한국기업평가가 A0 등급으로 한 노치 상향 조정했다.

해태제과식품은 최근까지 주력 사업인 건과 사업과 함께 해태아이스크림 주식회사를 통해 빙과 사업도 영위했다. 등급 스플릿 당시 건과 부문 경쟁 심화로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빙과사업도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해태제과식품은 2019년 1분기 영업이익 17억원으로 전년 동기(31억원) 대비 45.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1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됐다.

꾸준한 하향세에 2019년 6월 한국기업평가는 A-로 신용등급을 한 노치 하향했다. 비슷한 시기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등급은 A0로 유지했으나 아웃룩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매각 대금 1185억원, IPO 때 규모보다 커

등급 스플릿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약 1년 만에 A0 등급 완전 복귀를 바라볼 수 있었다. 작년 10월 한국기업평가가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한 데 이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부정적' 아웃룩을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적자 기조가 지속됐던 빙과 사업부 매각으로 대규모 현금이 유입된 점이 가장 주효했다. 해태제과식품은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었던 빙과사업부를 매각하며 재무구조 안정화에 나섰다.

해태제과식품은 매각을 위해 작년 1월 빙과 사업부를 '해태아이스크림 주식회사'로 물적분할했다. 이후 10월경 빙그레에 계약금 140억원을 제외한 1185억원에 매각했다. 해태제과식품 자기자본의 55%에 육박하는 현금이 유입됐다. 2016년 IPO(기업공개) 당시 유입된 자금 860억원보다도 컸다.

2019년 5.5배로 하향트리거 기준(3.5배)를 훌쩍 넘겼던 '순차입금/EBITDA'가 2020년 2.8배로 감소했다. '순차입금의존도'도 31.6%로 하향트리거 기준(45% 상회)을 크게 벗어났다. 부채비율도 2019년 210%에서 2020년 136%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등급 상향 당일 천안공장 화재

A0 등급 완전 복귀를 결정지었으나 곧바로 악재가 이어졌다. 본평가가 진행됐던 26일 천안공장 내 제품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태제과식품 천안공장은 껌과 초콜릿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2020년 전체 생산량(6853억원)의 약 27%를 차지한다. 천안공장에서 생산된 제품 매출은 583억원으로 해태제과 전체 매출의 10% 수준이다.

해태제과식품은 생산 재개까지 약 1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천안공장 1개월 매출액은 약 48억원으로 집계됐다. 비교적 짧은 기간 내 공장 가동이 정상화될 예정이며 비축 물량을 활용한 공급으로 생산중단이 끼칠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다만 기관투자자 투심에 어떤 영향을 줄 지는 미지수다. 이에 해태제과식품은 키움증권과 증액 여부와 가산금리밴드 범위를 놓고 여전히 조율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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