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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지주, 인수합병 'NO' 자산운용·VC 키우기 '올인' 상반기 총 700억대 추가 출자, 증권사도 1000억대 지원 구상

김현정 기자공개 2021-03-31 07:23:4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가 BNK자산운용과 BNK벤처투자에 각각 500억원, 2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단행한다. 내년에는 BNK투자증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증자도 계획하고 있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당분간 인수합병(M&A)을 통한 확장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자금 지원이다. M&A 대신 비은행 계열사 내실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BNK지주 고위 관계자는 30일 더벨과 통화에서 “1~2분기 자산운용사도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이 15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벤처투자에도 추가 증자를 실시해 운용자산(AUM) 확대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NK지주가 구상 중인 자산운용 지원 규모는 500억원대다. 2분기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여기에 단독 참여를 구상하고 있다. 이번 증자를 마치면 자산운용의 자기자본 규모가 바로 1000억원에서 1500억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BNK지주는 최근 3년 동안 자산운용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수혈해주고 있다. 2015년 9월 GS자산운용을 인수해 만든 자회사로 그 뒤 4차례에 걸쳐 941억원 가량을 확충해줬다.

덕분에 BNK자산운용은 최근 3년 연속 AUM 증가율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순이익도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자산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은 76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25억원) 204% 증가했다. 2018년만 해도 5억원대 적자를 내는 상태였다.

벤처투자에는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BNK지주는 2019년 11월 BNK벤처투자를 그룹 9번째 자회사로 편입한 뒤 곧바로 100억원을 출자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해줬다. 이번 유상증자를 마치면 BNK벤처투자 자본 규모는 300억원에서 500억원대로 올라서게 된다.

BNK금융지주는 자산운용과 벤처투자의 증자 참여 대금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배당으로 마련키로 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결산 배당금이 모두 납입되면 두 계열사에 대한 증자를 통한 자금 지원을 곧바로 단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최근 2000억원대 자금 지원을 완료한 BNK투자증권에도 추가 자금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내년 2분기쯤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구상 중이다.

투자증권에 대한 지원 공세는 김지완 회장 소신에 따른 일이다. BNK지주는 김지완 회장의 뜻에 따라 최근 2~3년 새 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집중 지원사격을 벌이고 있다. 2018년과 작년 각각 2000억원씩을 지원해 자본을 확충해줬다. 올 1월 말에도 2000억원 규모 자금수혈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9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아울러 수익성이 계속 좋아지고 있어 올해 안에 자기자본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BNK지주는 이처럼 추가 M&A 대신 당분간 기존 계열사들의 내실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비은행 이익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작년 11월 BNK지주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 사유가 발생해 사실상 추가 M&A가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비은행 포트폴리오는 이미 다양하게 갖추고 있기도 하다. 기존 사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서도 비은행 부문을 충분히 성장시킬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이유다. 3년 전만 해도 지주 순이익 전체에서 15.6%에 불과했던 비은행 비중이 지난해 24.4%까지 올라왔다. BNK지주는 2023년까지 비은행 비중을 3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BNK지주는 캐피탈, 저축은행 등 다른 계열사들의 상황도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자금 지원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BNK캐피탈 경우 최근 지주에 추가 자본확충을 요청한 상태다. 올 2월 금융당국이 캐피탈사의 레버리지배율 한도를 기존 10배에서 8배로 낮출 것을 주문한 탓이다. 지주의 지원 없이는 이를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BNK저축은행은 현재 투자은행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자본 확대가 필요하다. 저축은행은 움츠러든 수익성에 대한 활로를 투자금융 사업에서 찾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 초 IB영업본부를 신설한 상황이다. 다만 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실탄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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