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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성과평가]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수익성 vs 건전성 엇갈린 성적고객·여수신 성장, 협업 등 비재무도 '우수'…일부 재무지표 '오점'

이장준 기자공개 2021-04-06 07:42:0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5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사진)는 최근 2년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온 공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고객을 비롯해 여수신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여기 힘입어 1년 새 순이익이 8배 넘게 증가하면서 잠재력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작년 말 추가 유상증자까지 끌어내 자본비율도 크게 개선됐다. 다만 고속 성장의 이면에 일부 자산건전성 지표가 뒷걸음질치는 오점을 남겼다.

◇충전이익 3배 넘게 증가, 성장성 지표도 '우뚝'

카카오뱅크는 수익성(충당금 반영을 고려한 손익), 성장성(고객 수, 여수신), 건전성 등 계량적 지표를 주요 성과 측정 지표로 삼고 있다. 아울러 목표 수준 수신고객 확보를 위해 필요한 전략과제수행, 급격한 환경의 변화에 따른 위기대처능력, 협업지수 등 비계량적 지표도 활용한다.

리스크관리 측면에서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자본적정성 지표로는 BIS비율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 이밖에 외부 감사 조치사항, 대외평판 등 운영리스크 항목을 평가 항목으로 반영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수익성 지표는 특히 빛났다. 순수한 영업력을 보여주는 충당금 적립 전 이익(충전이익)은 지난해 1931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말 54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이듬해 550억원대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수익원의 주축인 순이자손익은 지난해 408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2476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신용대출로만 포트폴리오를 꾸리면서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여파로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이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카카오뱅크의 명목 NIM은 1년 새 1.41%에서 1.68%로 상승했다.

수수료 부문에서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순수수료손익은 68억원을 기록했다. ATM 비용을 제외하면 약 600억원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충당금을 고려한 다른 수익성 지표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년 새 173.02%에서 180.17%로 상승했다. 그럼에도 2019년 13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226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37억원에서 1136억원으로 8배 넘게 증가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년 새 40bp 상승한 0.47%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같은 기간 1.07%에서 5.67%로 급격히 상승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카카오뱅크

성장성 지표로 활용하는 고객 및 여수신 규모도 가파르게 늘어났다. 2018년 769만명이었던 고객 수는 2019년 1128만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1490만명이 됐다. 계좌 없이 카카오뱅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까지 더하면 이용자는 1540만명에 이른다.

여신 규모도 작년에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 14조8803억원에서 1년 새 20조3133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수신 규모도 20조7119억원에서 23조5393억원으로 증가했다.

◇증자 통한 자본비율 개선, NPL비율·연체율 주춤

윤 대표는 지난해 말 1조원대 유상증자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구주주들을 비롯해 미국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TPG캐피탈과 홍콩계 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새 주주로 여기 참여했다. 추가 성장을 위해 대출을 늘리는 데 필요한 실탄을 확보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카카오뱅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BIS비율)은 2019년 말에는 13.48%였는데 지난해 말 20.03%를 기록했다. 물론 2019년까지 바젤Ⅰ기준을, 지난해부터 바젤Ⅲ 기준에 맞춰 적용했기에 연간 비교는 어렵지만 직전 분기(13.45%)와 비교해도 자본비율은 크게 개선됐다.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1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자산 건전성 부문은 계속해서 악화하는 추세다. 2018년 말 0.12%였던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2019년 말 0.2%로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이 수치가 0.22%로 올랐다.

2018년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13%였으나 1년 뒤 0.22%로 오른 데 이어 작년 말에는 0.25%까지 상승했다. 카카오뱅크가 그동안 소홀했던 중금리대출 확대를 목표로 제시한 만큼 건전성 관리는 앞으로도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이밖에 윤 대표는 비계량 지표인 협업 지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를 추가했고 제휴 신용카드인 신한·KB국민·삼성·씨티카드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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